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배우 손호준이 무명이었던 10년을 한결같이 챙겼고, 손호준은 그런 유노윤호를 빼고는 도무지 할 이야기가 없을 정도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연예인 동료끼리의 흔한 겉치레식 친분이 아닌, 진짜 꽃보다 아름다운 의리고 우정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인생역전 특집으로 진행, 가수 장윤정, 허각, 배우 전소민, 손호준, 모델 한혜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와 그때와는 확 달라진 지금의 모습을 전하며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손호준도 최근 인생역전을 이룬 배우다. 과거 타키온이라는 그룹으로 가수 데뷔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영화 '바람'으로 필모를 채웠으나 흥행엔 실패했다. 그런 그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해태 역으로 출연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드라마도 출연 배우들도 승승장구했다. 손호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CF도 찍고 예능프로그램 섭외도 이어졌다.

예능 프로마다 나와서 털어놓는 손호준의 과거는 잘생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늘 오랜 무명시절의 허기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고, 거기에는 유노윤호가 꼭 어김없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연예인들이 으레 하는 친분팔이 토크라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착각이었다. 손호준은 자신을 유노윤호에게 많은 것을 빚진 사람으로 표현했고, 그것을 갚아나가기 위해서라도 성공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그저 지금이라도 배우로서 잘 된 손호준을 자신의 일마냥 기뻐했다.
이날도 게스트로 출연한 손호준이 유노윤호와의 옛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하자, 영상에서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사극복장을 한 채로 절친 손호준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유노윤호의 해맑은 모습이 등장했다. "겸손하고 솔직한 형의 모습에 반했다"며 만남 초기를 떠올린 유노윤호는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빨리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렇게 잘 되니 기분이 좋다"며 손호준의 성공을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감동이었던 대목은 두 사람이 오래 전 다짐했던 '꿈'에 대한 이야기다. 유노윤호는 영상 말미 "우리 같이 (얘기했던) 꿈 있잖아요. 그 꿈 이룰 수 있게 형, 두 손 잡고 끝까지 올라가요. 사랑합니다"라며 마무리했다. 그가 말한 '꿈'은 손호준의 입을 통해 모두에게 설명됐다. "저만의 가정, 윤호의 가정, 같은 마을에서 구름다리를 놓고 살자"라는 게 바로 두 사람이 약속한 미래자, 꿈이었던 것.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의 성공 후, 지상파 드라마에 연달아 캐스팅 되어 연기자로서의 꿈을 펼치고 있다. 또한 유연석, 바로와 함께 떠난 라오스 여행을 리얼하게 담아낸 tvN '꽃보다 청춘'의 출연으로 또 한 번 호감의 날개를 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론 거기서도 손호준은 유노윤호를 언급했던 터. "받으면 돌려줘야 한다. 너무 많이 받아서 돌려주려면 지금보다는 더 성공을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돌봐준 친구에 대한 절절한 고마움이 베여있어 먹먹함을 줬다.
다소 시간차가 있던 손호준-유노윤호의 성공이, 오히려 두 사람의 우정이 충분히 단단해지는 계기로 작용했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는 어엿한 스타로 거듭난 두 사람이 앞으로도 10년여의 우정을 유지하며 함께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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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