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티포드·스나이더, 마지막 반전 기회 살릴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3 06: 37

LG 트윈스 외국인선수 브래드 스나이더(32)와 에버렛 티포드(30)가 마지막 갈림길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에 시달렸던 이들이 이대로 자존심을 구기고 말지, 아니면 반전 기회를 살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일단 스나이더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골반부상에서 회복했다. 지난 9월 28일 자체 청백전부터 실전에 나선 스나이더는 현재 타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스스로도 “아픈 곳은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실전감각이 부족한 상태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9월 30일 스나이더를 두고 “타격 감각이 떨어져있다. 좋은 타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일단 앞으로 1, 2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당장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역할이 커졌다. 스나이더는 경기 중후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중견수로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남은 10경기 중 8경기를 잠실에서 치른다. 중견수로서 수비범위만 놓고 보면 스나이더는 팀 내 최고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스나이더가 이전에 보여줬던 수비력만 발휘해도 분명 LG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타격까지 터지면 금상첨화. 특유의 장타가 폭발한다면 시즌 막판 수훈선수로 올라선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타율이 2할2푼7리에 불과하지만 홈런 4개를 쳤고 장타율 .432를 찍었다. 득점권 타율 2할8푼1리로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진 원인이 부상에 있었다면,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티포드는 복귀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어깨 통증과 손가락 부상에 시달렸던 티포드는 충분한 휴식기간을 통해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감기몸살에 시달렸고 이대로라면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취소될지도 모른다. 양상문 감독은 티포드에 대해 “준비가 잘 되고 있었다. 대표팀과 연습경기 때도 좋았다. 그래서 티포드까지 선발진 5명을 확정짓는 듯싶었다. 그런데 최근 감기에 걸렸다. 현재로선 티포드가 선발진에 들어갈 확률은 50% 정도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티포드가 돌아온다면 LG는 리오단 우규민 류제국 신정락 티포드의 5선발 체제를 확립, 오는 5연전에 대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티포드 자리에 임정우와 장진용, 혹은 또 다른 누구를 두고 고민해야한다. LG는 티포드가 부상 회복과 더불어 시즌 초반의 호투를 보여주기를 바랐다. 티포드가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을 찍었던 것을 기대했다. 실제로 티포드는 지난 9월 1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이닝 무볼넷 무실점으로 당시의 투구가 어느 정도 나왔다.
일정상 앞으로 티포드의 선발 등판 기회는 한 번 밖에 되지 않는다. 오는 7일까지의 5연전이 지나가면, LG는 상위 선발투수 3명을 남은 5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티포드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코칭스태프에 보답하기 위해선 6일 잠실 NC전, 혹은 7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해야 한다.
한편 스나이더와 티포드 모두 미국에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 무대까지는 승승장구 하며 올라갔다. 1라운드 출신인 스나이더는 올해 6월까지 텍사스에서 10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타율은 1할6푼7리에 그쳤으나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과 조 스미스(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티포드는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캔자스시티서 45경기를 뛰었다. 빅리그 진입 첫 해인 2011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26경기 4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7로 가능성을 비췄다. 그러나 경쟁하던 캔자스시티 유망주들에게 밀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했다. 티포드는 올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하게 되면서 LG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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