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7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두 팀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었고, 세인트루이스가 4승2패로 다저스를 꺾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두 팀의 대결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다. 1차전에서 다저스 중심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조 켈리의 투구에 갈비뼈를 맞아 금이 갔고, 그 바람에 시리즈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사구 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의 사인 훔치기 의혹까지 불거지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LA'에 따르면 돈 매팅리 감독과 다저스 선수들은 지난해 대결에서 켈리가 일부러 라미레스를 맞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도 다저스가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은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라미레스가 갈비뼈 부상으로 남은 시리즈에 15타수 2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두 팀의 앙금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7월2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맞대결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라미레스를 98마일 강속구로 또 한 번 맞히자 다저스 선수들 전체가 들끓은 것이다. 이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직접 나서 맷 할러데이의 허리에 '보복성' 사구를 맞하기도 했다.
당시 커쇼는 "라미레스가 여러 번 맞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투수가 자신의 공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같은 경기에서 또 라미레스를 맞혔고, 그 이후에도 앙금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사건의 발단이 된 켈리는 존 래키와 트레이드돼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났고, 다저스는 악감정이 시리즈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복수를 위해 1년을 왔다"며 세인트루이스에 설욕 의지를 내비쳤지만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누가 맞는 것에 대해 정말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구를 맞히는 것도 걱정할 필요없다. 마운드에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 경기를 하면 된다"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다저스 외야수 스캇 밴슬라이크도 "그것은 경기의 일부다. 우리 선수 중 하나가 맞으면 그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다. 쉽게 베이스를 주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승부에 있어 작은 것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앙금을 승리로 설욕할 수 있을지 여러모로 흥미를 끄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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