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녀 구기의 엇갈린 운명, 농구는 다를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03 08: 07

한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구기 종목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구기 종목에서만 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연장 후반 극적인 결승골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고, 여자 배구와 여자 농구는 중국을 꺾으며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구를 제외하면 대체로 여자 선수들의 성과가 좋다. 배구의 경우 여자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온 반면 남자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금메달이 좌절됐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이 정예멤버를 파견하지 않았지만 이란과는 결승에서 만나지도 못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남녀 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하키 역시 여자는 중국을 이겨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난적 인도에 무릎을 꿇으며 남녀 하키 동반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핸드볼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을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4년 전 광저우에서 있었던 일본전 준결승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귀화선수들을 앞세운 카타르에 결승에서 패해 아시아 정상 복귀에 실패했다.
농구는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전날 여자 선수들이 만리장성을 넘고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선수들도 농구대잔치 세대가 만든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남녀 농구의 동반 금메달은 아직까지 없었다.
희망은 있다. NBA 출신인 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앞세운 이란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한국도 충분히 이란을 위협할 수 있다. 골밑 수비와 외곽포 폭발 여부가 관건이다. 성공하면 농구는 이번 대회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남녀 동반 금메달을 달성할 수 있다.
한편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보다 우세했던 가운데 축구만은 반대였다. 여자 축구에서는 준결승 패배 후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동메달을 얻어냈다. 반면 남자 축구는 무실점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까지 달성하며 28년 만에 금메달을 한국의 품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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