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홉수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이 창작뮤지컬 '9번 출구'(작가 이정주)와 표절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부터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불거졌던 이 의혹은 결국 드라마 제작진과 뮤지컬 작가가 어떠한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한 채 결국 법정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일 '아홉수소년'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인 대응에 나선 대학생 연합 동아리 창작 뮤지컬 '9번 출구'의 이정주 작가, 그리고 여전히 "표절이 아니다"고 말하는 tvN 측의 엇갈린 주장의 3가지 쟁점을 짚어봤다.
◆ 제작시기→표절여부 자체…초점 이동

표절의혹이 불거질 당시, 주장이 엇갈렸던 부분은 누가 먼저 해당 콘셉트의 내용을 외부에 선보였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아홉수소년' 첫 방송보다는 뮤지컬 무대가 빨랐고, 그보다는 드라마 기획이 앞섰다는 게 양측의 주장. 또한 이보다는 공연기획이 몇달 더 앞섰다는 이정주 작가의 추가적인 반박도 제기됐다.
이같은 제작 및 기획 시기의 문제는 방송금지 가처분으로 표절 공방이 본격화된 현재는 다소 사그라진 분위기다. 그보다는 해당 내용이 법률에 의거해 표절이냐 아니냐로 주요 쟁점이 옮겨갔다. '9번 출구' 측은 "표절이다"고, '아홉수소년' 측은 "절대 아니다"고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 법적 대응 스타트, 누가 먼저냐
인터넷 커뮤니티, 그리고 시청자 게시판의 글로 시작된 '아홉수소년'의 표절의혹은 결국 '9번 출구'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다만, 누가 먼저 법적 대응을 시작했느냐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또 다시 한 차례 엇갈렸다.
'9번 출구' 이정주 작가는 OSEN에 "('아홉수소년') 피디님께 중요한 자리니 만큼 변호사의 입회하에 만남을 가졌으면 한다고 연락을 드렸다. 이 부분이 우리가 먼저 법적 대응을 시작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tvN 측은 "'9번 출구' 측과 미팅을 잡았는데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해 동석하겠다고 알려왔다. 때문에 우리도 제작진이 아닌 법무팀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표절시비 가리겠다 vs 금전적 보상 요구
'9번 출구'와 '아홉수소년' 측은 표절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같은 표절 의혹을 밝히고자 이들이 첫 번째 미팅을 가졌을 때, 양측이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얻고자 했던 게 조금은 달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tvN 측은 "'9번 출구' 측이 미팅 당시 법무팀에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했고, 법무팀은 '절대 표절이 아니기에 들어줄 수 없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상대측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의지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정주 작가는 언론을 상대로 배포한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결과를 떠나 대학생들의 순수 창작물 또한 쉽게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으며, 창작자의 나이와 직업을 떠나 '창작물'의 존중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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