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앤매치’ 랩배틀보다 흥미진진한 보컬전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0.05 07: 35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iKON(아이콘) 멤버가 되기 위한 배틀이 한창이다. 연습생 중 유일한 래퍼 바비, 비아이의 데뷔가 확정된 상황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보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불꽃 튀는 대결을 하는 중.
지난 2일 방송된 엠넷 ‘믹스앤매치’ 4회에는 본격적인 프리매치 대결을 갖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iKON 확정자 바비, 비아이, 김진환을 필두로 세 팀으로 나뉜 연습생들은 각자 다른 실력과 개성을 뽐냈다. 이날 우승은 비아이팀에게 돌아갔고, 연습생 정진형과 양홍석은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믹스앤매치’ 멤버들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 비아이와 바비다. 두 사람은 엠넷 ‘쇼미더머니3’ 참가자로서 아이돌 편견을 깨는 수준 높은 랩 배틀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믹스앤매치’는 그와 완전히 반대 되는 보컬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매치 이후 양현석 대표를 포함한 심사위원단 대부분은 바비와 비아이에 대해서는 평가 자체를 하지 않았다.

첫 매치에서 바비-김동혁-정진형은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 공연을 꾸몄다. ‘쇼미더머니3’ 우승에 빛나는 바비 탓이었을까, 김동혁과 정진형은 “바비의 스웨거를 따라가기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김동혁은 ‘후 이즈 넥스트:윈(WIN)’에 비해 대단한 발전을 했다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비아이-송윤형-정찬우 팀은 그린데이의 ‘배스킷 케이스(Basket Case)’를 색다르게 편곡했다. 세 사람은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즐기는 모습으로 이날 매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송윤형 역시 김동혁과 마찬가지로 ‘윈’ 이후 성장했다며 극찬을 들었고, 정찬우 역시 “기대보다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아 비아이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았다”며 두 보컬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순위에서는 부족했지만 김진환-구준회-양홍석 팀은 래퍼 없이 보컬 세 명으로 팀이 구성돼 다른 팀들과는 다른 그루비한 멜로디와 화음으로 눈길을 끌었다. “래퍼가 있으면 절대 선곡할 수 없는 곡”이라며 고른 곡은 루크 제임스의 ‘아이 원트 유(I Want You)’. 구준회의 강렬하면서도 안정적인 고음과 김진환의 타고난 실력이 빛나 ‘보컬전’의 묘미를 확실히 했다.
첫 매치 결과 윈B팀 출신 보컬들은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들 안에서도 분명 경쟁이 있었지만, 함께 오랜 시간 연습해왔기에 멤버들은 서로 다독이고 축하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면 새로운 연습생 정진형, 양홍석은 아직 iKON 색에 묻어나지 않아 여유가 부족하다는 느낌. 정찬우는 기대 이상의 무대매너로 심사위원단을 웃게 해 이들 사이 희비가 갈렸다.
‘믹스앤매치’ 앞으로 매치가 남아있다. 총 7인을 뽑는 이번 서바이벌에서 래퍼 두 명과 김진환을 제외하고 보컬 네 자리가 공석이다. 자신과 싸워가며 팀워크를 이루고 있는 YG 연습생들의 대결이 점점 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들이 다음 매치에서 또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지 기대가 모인다.
sara326@osen.co.kr
‘믹스앤매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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