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세팍타크로] '눈물' 이기훈 감독, "정말 감사합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03 12: 51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3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레구 결승에서 '종주국' 태국에 세트 스코어 0-2(16-21 14-21)로 패했다.
한국 세팍타크로는 이날 획득한 은메달과 더불어 이번 대회 남자 더블과 단체, 여자 레구에서 각각 은메달을 기록하며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 이후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이뤄냈다.

경기를 마친 이기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엷은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승은 아직 힘들다. 태국은 선수층이 두꺼워 전력 분석이 쉽지 않다. 반면 우리는 몇 년간 이 선수들로만 뛰어왔다"고 전력의 격차를 시인했다.
이어 이기훈 감독은 "우리는 대부분 고등학교 때부터 늦게 시작하고, 선수들도 300~400명이다. 반면 태국은 선수들만 1만명 이상 되는 걸로 안다.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종목인 더블에서 은메달에 그친 이기훈 감독은 열약한 저변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특히 이 감독은 "원래는 코치가 2명이었는데 갑자기 1명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겪었던 고생이 주마등화처럼 지나간 모습이었다.
한국 세팍타크로는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저변이 넓지 않다. 초등학교에는 아직 팀이 전무한 상황. 따라서 총 엔트리 15명을 채우지 못하고 12명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실력차가 있기 때문에 주전이 부상 당하면 대신할 선수가 적당하지 않았다. 그만큼 은메달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기훈 감독은 "지원은 바라지도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관중들께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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