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리드오프 자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서건창 대신 고종욱을 1번 타자로 낙점하며 오는 포스트시즌과 2015시즌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염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오늘 고종욱이 1번 타자로 나선다. 포스트시즌과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차원이다”며 “서건창은 3번 타순으로 간다. 이번 LG와 3연전에선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타순을 짤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종욱이가 1루까지 나가는 속도는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다. 한창 좋을 때의 이대형 만큼 빠르다. 출루 후 아직 도루 스타트가 안 되고 있으나, 건창이도 처음에는 그랬다. 계속 실패하면서 더 잘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스피드 외에 고종욱이 지닌 장점으로 자세를 꼽았다. 염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장타 능력도 있다. 경기 내내 상황에 맞는 대처법만 알려준다면,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며 “마인드도 많이 바꾸도록 유도했다. 일단 절대 고개를 가로젓지 않게 했다. 틀린게 있어도 ‘이래서 안 됐구나’라고 생각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고 웃었다.
한편 염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넥센 선수들에 대해 “모두에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특히 (한)현희와 (김)민성이는 이번 경험이 포스트시즌은 물론 앞으로 야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결승전 8회초를 돌아보면서 “찬스서 병호가 나오고, 그 다음에 정호가 나오는데 정말 보기 힘들더라. 다행히 둘이 흐름을 이어주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빨리 3승해서 2위를 결정지어 놓겠다. 가장 큰 고민은 세 번째 선발투수다. 지금 상황이면 포스트시즌서 1승 1패가 될 경우 우리가 불리해진다. 투수쪽에 비밀병기를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고 히든카드가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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