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중국을 넘은 북한이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이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최근 40년 동안 2번째다.
김혁봉-김정 조는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 복식 금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장톈이(37위)-리호칭(16위)조를 4-1(12-10 12-10 10-12 11-6 11-6)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찌감치 중국을 넘은 김혁봉-김정 조에게 더 이상의 장애물은 없었다. 장톈이-리호칭 조가 좋은 호흡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김혁봉-김정 조 만큼은 되지 않았다. 김혁봉-김정 조는 시종일관 장톈이-리호칭 조를 밀어 붙인 끝에 손쉽게 승리를 차지했다.

사실 장톈이-리호칭 조는 김혁봉-김정 조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8강에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저우위(13위)-우양(5위) 조를 3-2로 넘어선 김혁봉-김정 조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결국 김혁봉-김정 조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챔피언의 위엄을 선보였다.
세계 챔피언이라고 하지만 김혁봉-김정 조의 정상 등극은 놀라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974 테헤란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0년 동안 중국 아닌 국가가 탁구 혼합 복식 정상에 오른 것은 2002 부산 대회에서의 홍콩과 이번 대회의 북한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혁봉-김정 조의 금메달 획득은 중국의 2대회 연속 탁구에서의 독주를 막기도 했다. 2010 광저우 대회서 탁구의 7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았던 중국은 이번 대회서도 전종목 2연패를 노렸지만, 김혁봉-김정 조의 활약에 막혀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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