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철(대전대)이 남자 복싱 라이트웨더급(64kg)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임현철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라이트웨더급 결승전에서 마수크 우티차이(태국)을 만나 2-1로 졌다.
1라운드에서는 임현철이 앞섰다. 부심 3명 전원 10-9로 임현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라운드에는 양상이 바뀌었다. 알제리, 폴란드 부심은 마수크가 앞섰다고 봤고, 아일랜드 부심만 임원철이 우세했다고 판정했다. 분위기에서 밀린 임원철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전원 9-10이 나오면서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다.

경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임원철은 3라운드를 마치는 공이 울리자 승리를 직감한 것처럼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심판 판정은 마수크가 금메달, 임현철이 은메달이었다.
4년을 기다려 온 대회, 판정이 아쉽지 않을 리 없었다. 그렇지만 임현철은 관중들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양팔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더니 아예 관중들에게 큰 절을 했다. 여기까지 와서 응원을 해준 것만으르도 고맙다는 듯 말이다.
함께 주먹다짐을 했던 마수크에 대한 매너도 잊지 않았다. 임현철은 금메달을 따고 감격에 찬 마수크를 찾아가 먼저 악수와 포옹을 했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퉜던 라이벌이 먼저 축하인사를 했으니 마수크의 기쁨도 두 배였을 터.
지난 1일 여자복싱에서는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 여자 라이트급(60kg)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인도)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박진아에게 패했다. 라이슈람은 판정에 불복하며 당시 링을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동메달을 박진아에게 걸어줬다.
판정에 불복했다면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어야 했는데 라이슈람의 분노의 방향은 잘못 되었다. 임현철 역시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했을테지만 판정에 승복하고 끝까지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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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