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의 이슈를 다양한 시각으로 난상 토론해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 미흡한 사전 자료조사로 인해 엉뚱한 희생양을 낳을 뻔 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미 방송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 ‘썰전’ 측의 안일한 태도가 아쉬움을 남긴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는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누는 건 맞고요. 그래도 광고 드라마 영화는 비율을 좀 다르게 하고 다른 개인 활동은 각자 정산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방송에는 n분의1 이라고 나왔더라고요. 그렇게 했던 건 맞는데 지금은 아니랍니다. 확실한건 짚고 넘어가야 할거 같아서.. 이런 저런 말 많이 나오길래요”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된 ‘썰전’이 ‘아이돌 비정상가장’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언급된 부분에 대해 수지가 직접 해명한 것. 방송에서 김구라가 미쓰에이의 수입 정산 방법을 두고 “만약에 계속 n분의 1을 한다면 수지를 뺀 미쓰에이 나머지 멤버들은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당사자인 수지가 직접 나서 해명하는 촌극의 단초를 제공한 ‘썰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해명한 수지의 글에서는 ‘썰전’ 방송 이후 갑자기 쏠린 다양한 시선이 부담스러운 수지의 심경을 엿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 멤버 사이에서 민감한 정산 문제를, 더구나 그룹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충분한 자료조사 없이 도마 위에 올린 ‘썰전’의 ‘아니면 말고’ 식의 토론에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썰전’은 성역과 금기 없는 다양한 시선을 가진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둘러 앉아 정치 경제부터 연예가 모든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가 진행하는 1부의 '정치 토크', 김구라 강용석 박지윤 이윤석 허지웅 김희철이 진행하는 2부 '예능심판자'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예능심판자’에서 연예가 이슈를 다루면서 토론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마치 사실처럼 포장돼 재구성되는 등 위험 수위를 높여가던 ‘썰전’은 마침내 거론됐던 당사자가 논란의 싹을 직접 제거하고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야 마는 등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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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