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탈꼴찌가 점점 멀어져간다.
한화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15 대패를 당했다. 지난 1일 대전 SK전 1-11, 2일 사직 롯데전 5-10 패배에 이어 3연패.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시즌이 재개하자마자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며 무기력증에 빠졌다.
이로써 47승70패2무가 된 9위 한화는 연이틀 두산을 잡은 8위 KIA(51승67패)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휴식기 전까지 KIA에 1.5경기차로 추격하며 탈꼴찌의 희망을 키웠지만 시즌 재개와 함께 무기력한 3연패로 탈꼴찌가 힘겨워지고 있다.

한화는 잔여 9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3.5경기차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KIA와 승부도 잔여 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도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09년부터로 범위를 넓히면 공동 6위에 오른 2011년을 빼고 나머지 4시즌이 최하위인데 올해까지 벗어나지 못할 경우 최근 6년 사이 5번 최하위가 된다.
이날 경기도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선발 유창식이 2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제구 난조를 보였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2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경기 흐름에 초반부터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뒤이어 나온 불펜투수들도 추가 실점했다. 정대훈(1⅔이닝·5실점) 정재원(⅓이닝·2실점) 임기영(3이닝·2실점)이 차례로 점수를 주며 총 1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이 재개된 후 3경기에서 36실점할 정도로 선발-구원 가릴 것 없이 무너지고 있다. 타선도 4회 장운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으로 첫 득점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한화로서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거짓말 같은 추락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당시 한화는 전반기를 2위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였지만 한 달간 올림픽 휴식기를 가진 뒤 후반기에 6승18패로 무너지며 3위는 커녕 4위 자리도 지키지 못한 채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8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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