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독한 마운드, LG 4위 사수 쾌속질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3 17: 42

“적극적으로 투수들을 가동할 생각이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독한 마운드 운용으로 넥센 히어로즈 강타선을 잠재웠다. LG는 3일 잠실 넥센전에서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승리에 닿았다. 11-5로 대승을 거둔 LG는 이날 독한 마운드 운용으로 5연전의 첫 경기를 가져갔다.
어떻게 보면 물음표가 붙는 투수 운용이지만, 양 감독은 LG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양 감독은 지난 9월 30일 이틀 후 다시 재개되는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투수들을 가동할 생각이다. 5연전만 지나가면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총력전 의지를 드러냈다.

양 감독의 의지는 예상보다 더 독했다. 이날 경기서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이 4회까지 2실점했고, LG는 4-2로 앞서고 있었다. 당시 리오단은 2회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무엇보다 리오단은 1승만 더하면 10승에 도달한다. 투구수가 92개였으나 평소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리오단이기에 리오단이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를 확률은 99%로 보였다.
하지만 양 감독은 5회초 리오단이 아닌 윤지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 서건창에 대비해 윤지웅을 투입시켰고, 윤지웅은 서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지웅 뒤에는 곧바로 신정락을 투입, 신정락은 박병호와 강정호를 범타 처리했다. 신정락은 6회초 김민성 유한준 이성열을 삼자범퇴, LG는 불펜투수 2명이 2이닝 퍼펙트를 달성했고, 6회말 추가점으로 5-2로 한 걸음 더 도망갔다.
7회초 위기도 적극적인 투구교체가 빛났다. 신정락이 대타 박헌도에게 중전안타, 신재웅이 대타 윤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가 되자 유원상이 등판했다. 유원상은 이택근을 3루 땅볼로 잡았다. 서건창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3-5가 됐지만, 최경철이 서건창의 2루 도루를 저지해 2사 3루가 됐고, 유원상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날 경기 최대 고비를 극복했다.
결국 LG는 7회말 최경철의 적시타와 박경수의 밀어내기 볼넷, 박용택의 만루포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투타조화로 잠실구장에 4위 사수 신바람이 불었다.
LG의 최대 강점은 불펜진이다. 이동현과 봉중근이 각각 8회와 9회 필승공식을 쓰는 것 외에도 윤지웅 신재웅 정찬헌 유원상 모두가 필승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한 만큼, 경기 중후반 리드만 잡으면 얼마든지 필승공식을 대입할 수 있다. 양 감독은 꼴찌에서 4위까지 LG의 급상승의 원동력이 된 불펜진을 시즌 막바지에도 적극적으로 가동, 기적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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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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