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징크스 깨서 좋다, 어머니 시구 파워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3 17: 47

롯데 내야수 황재균(27)이 늠름한 아들의 힘을 보여줬다.
황재균은 3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한화와 홈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15-3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시즌 첫 4안타 경기에 이어 연이틀 멀티히트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황재균의 활약이 더욱 빛났던 데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황재균의 어머니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 금메달리스트 설민경씨. 아들 황재균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따내며 최초의 '모자 금메달리스트'로 화제를 모았다.

롯데 구단에서 설민경씨의 시구 행사를 마련했고, 이날 경기 전 시구가 이뤄졌다. 경기 전 처음 하는 시구에 걱정했던 어머니와 아들이었지만, 아들의 세심한 지도로 어머니는 힘차게 시구를 잘 마쳤다. 그리고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들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황재균은 "어머니께서 경기를 보러오신 날은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 그런데 오늘은 안타도 치고, 타점도 올리며 팀이 승리했다. 징크스를 깬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전 어머니 설씨는 "내가 보면 팀이 진다"며 아들 걱정을 했지만 이날은 경기장에서 직접 승리의 기쁨을 만긱했다.
이어 황재균은 어머니의 시구에 대해 "야구공을 평생 처음으로 쥐어본 어머니셨지만, 시구는 파워풀하게 잘 던지셨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경기 후에는 아버지가 내려오셔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며 자랑스런 아들로 돌아갔다.
waw@osen.co.kr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