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구] 한국 남자, 만리장성 넘고 2회 연속 동메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03 18: 47

남자 배구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고 아시안게임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3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서 중국에 3-1(20-25, 25-20, 25-13, 25-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광인이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곽승석(15점), 최민호(14점), 신영석(11점)이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동메달을 따내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당초 목표였던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발전 가능성을 남기며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세트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안즈의 강력한 서브와 중국의 장신 숲에 어려움을 겪었다. 7-8로 뒤지다 내리 점수를 내주며 11-1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내 추격전을 펼쳤다. 전광인의 시간차와 상대 범실을 묶어 14-15로 쫓아갔다. 한국이 좁히면 중국이 도망가는 형국이 이어졌다. 전광인의 후위 공격 반칙과 실책으로 15-19까지 점수가 벌어진 뒤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따라갔다. 하지만 2점 이내의 간격을 좁히지는 못했다. 박철우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20-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힘을 냈다. 레프트 전광인이 고군 분투했다.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곽승석과 서재덕의 연이은 득점으로 14-11로 앞서갔고, 곽승석의 깔끔한 시간차 공격으로 16-13 리드를 유지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신영석의 연이은 속공으로 2세트를 25-20으로 만회했다.
3세트 4-4로 팽팽한 상황. 한국의 투혼이 살아나면서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곽승석의 블로킹이 상대 코트에 내리꽂힌 데 이어 전광인의 밀어넣기와 서브에이스, 최민호의 블로킹이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 8-4로 달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한 번 물오른 한국은 거침이 없었다. 한선수와 최민호의 블로킹을 묶어 16-9로 점수를 벌렸다. 전광인이 미친 활약을 이어갔다.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추격 의지를 꺾더니 곽승석도 득점에 가담하며 승기를 잡았다. 최민호의 블로킹, 전광인의 후위공격, 한선수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3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한국은 4세트 들어 8-5로 앞서며 동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 3점 내외의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트 중반 이후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한선수의 천금 1인 블로킹과 상대 실책을 더해 17-15로 다시 앞서나갔다. 최민호의 연이은 속공으로 21-18로 도망간 한국은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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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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