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유재학호, ‘최강’ 이란 격파...男女농구 최초 동반우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3 20: 07

태극전사들이 드디어 12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최초로 동반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 전 예상은 한국의 절대 열세였다. 이란은 최근 4번의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 3회를 독식한 챔피언이다. 농구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한 이란은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하메드 하다디, 니카 바라미, 마디 캄라니 등 각 포지션에서 아시아 최고선수를 보유한 이란을 꺾는 것은 ‘기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양동근, 조성민, 양희종, 오세근, 김종규가 예상대로 나왔다. 김종규는 하다디를 상대로 깔끔하게 첫 점프슛을 넣었다. 조성민의 슛까지 터진 한국은 9-0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란은 서서히 저력을 발휘했다. 하다디의 높이를 활용한 골밑슛, 바라미의 돌파가 이어졌다. 한국은 문태종의 슈팅까지 터지며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바라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바라미가 10점을 폭발시킨 이란은 14-20으로 성큼 추격했다.
이날 한국의 슈팅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은 코너에서 조성민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한국은 25-16으로 1쿼터를 앞섰다.
문제는 바라미였다. 바라미는 2쿼터 초반까지 홀로 17점을 쏟아내며 이란을 이끌었다. 하다디가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도 바라미의 득점포는 식을 줄 몰랐다. 이란은 2쿼터 중반 30-27로 역전했다. 바라미는 이미 21점을 돌파했다.
한국도 조성민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지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하다디에게 2파울을 안겨 부담을 줬다. 이란은 일찌감치 팀파울에 걸렸다. 한국은 조성민, 문태종이 자유투를 넣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한국은 42-36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3쿼터 중반 한국은 기둥 오세근이 4반칙을 범했다. 대신 들어온 김주성은 하다디를 블록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은 문태종의 3점슈 두 방이 터지면서 57-5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란은 3쿼터 후반 하다디와 바라미를 모두 제외했다. 점수 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에서 한국은 역전을 허용했다.
3점을 뒤진 한국은 운명의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초반 오세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수비의 중심을 잃었다. 이종현이 하다디를 막았지만 힘과 높이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흔들리는 한국에서 양희종이 분위기를 바꿨다. 양희종의 팁인슛에 이은 바스켓카운트 성공으로 한국을 리드를 되찾았다.
두 팀은 종료 5분을 남기고 68-68로 맞섰다. 하지만 하다디에게 연속득점을 내주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넘어갈 시점에 김종규는 화끈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이란은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다시 5점 차로 달아났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시 공격권을 쥔 한국은 양동근의 3점슛이 터져 73-75로 따라붙었다. 이어 하다디의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종료 36.3초전 김종규의 역전 바스켓카운트가 터졌다.
76-75로 한국의 리드. 남은 시간은 36.3초였다. 이어진 수비에서 김종규는 몸을 날려 한국 소유권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남은 17.8초에서 문태종이 침착하게 자유투 2구를 성공시켰다. 이란은 종료 14초를 남기고 터진 바라미의 점프슛으로 다시 1점 차로 따라왔다. 한국은 문태종이 공을 잡아 자유투를 노렸다. 문태종은 2구 중 1구를 넣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이란은 3점슛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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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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