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귀화 金' 문태종, '나는 조선의 슈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03 20: 46

'나는 조선의 슈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최초로 동반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금메달의 주인공 중 특이한 경력의 선수가 있다. 바로 혼혈 귀화 선수인 문태종(LG).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문테종은 이번 대회서 큰 활약을 선보였다. 2011년 귀화한 문태종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위한 조커였다.

문태종은 전반서 큰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3점슛 2개를 던져 1개를 성공 시켰고 2점을 포함해 총 5점에 그쳤다. 하지만 3쿼터가 되며 폭발했다. 이란이 맹추격 하는 사이 연달아 3점포 2개를 터트리며 3점 슈터다운 능력을 선보였다. 문태종의 분전으로 한국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 문태종은 필리핀과 경기서도 빛났다. 문태종은 전반에만 21점을 넣는 등 총 38점을 폭발시켜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한 때 16점까지 뒤졌던 한국은 4쿼터 막판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문태종은 귀화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문태종은 "난 여기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고, 아버지가 미국 사람이다. 유럽에서 주로 뛰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4년 정도 뛰었다. 난 100% 한국사람"라며 한국인임을 자부했다.
금메달을 따고 난 뒤에도 문태종은 변함 없었다. 대표팀의 최선참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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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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