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2연패 보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더 감동적".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최초로 동반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10% 밖에 되지 않았던 확률을 근성과 투지로 일궈냈다"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BL 우승과 아시안게임 우승 중 무엇이 더 기쁘냐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의 2연패는 회사의 기쁨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우승은 국가적으로 남는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금메달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2014 농구 월드컵서 전패를 당한 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따낸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유 감독은 "동기부여가 잘 된 것 같다. 특히 12년만의 금메달 도전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간절했다. 농구 월드컵을 다녀온 후 정말 힘들었다. 분위기와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농구에 대핸 회의까지 들 정도였다. 그것을 다시 살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고참들이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동안 대표팀을 2년 연속 맡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시아권의 많은 팀들의 수준이 더 올라올 것이다. 우리를 더이상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상대를 제대로 제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따라서 KBA, KBL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농구발전을 위한 의견을 내놓았다.
2년간 대표팀을 맡았던 유재학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감독제에 대해 강조했다. "전임 감독이 분명 필요하다. 성인 농구의 전임 감독은 반대한다. 청소년 대표, 대학 선발 등에 전임 감독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위로 올려 보내면 대표팀에서는 전술만 가지고 임하면 된다. 성인 농구 보다는 그 밑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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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