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조기 전역’ 오세근, “날아갈 것 같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3 21: 21

‘육군 일병’ 오세근(27, 상무)이 민간인이 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최초로 동반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오세근은 한국의 주전포워드로 골밑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그는 4쿼터 초반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막판 김종규의 대활약으로 대어를 낚았다.

경기 후 오세근은 “스타팅으로 들어가서 패기를 갖고 열심히 했다. 초반에 리바운드나 수비에서 잘됐다.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위축됐다. 몸이 너무 좋은 나머지 슛감이 너무 안 좋았다. 슛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종규와 (이)종현이가 대신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5반칙 상황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바로 슛을 올라갔어야 했는데 드리블을 치다 공을 뺏겼다. 정신이 없어 내가 왜 파울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군국체육부대 소속 일병인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게 됐다. 만면에 웃음을 띤 오세근은 “이 기분은 정말 누구도 모를 것이다. 정말 이루 말할 것도 없이 너무 기쁘다. 날아갈 것 같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제 오세근은 일단 일요일에 소속팀에 복귀한다. 이후 정식으로 전역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소속팀 KGC인삼공사로 복귀해 올 시즌 프로농구에 투입될 전망이다. 오세근은 “이런 큰 선물을 주셔서 거기에 맞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프로농구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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