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맏형' 김주성, “대표팀, 이제 정말 끝입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3 21: 33

김주성(35, 동부)가 12년 만에 맏형으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78-7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최초로 동반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오세근이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노련한 김주성이 투입돼 이란으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은 막판 김종규의 대활약으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김주성은 “12년 만에 금메달을 땄는데 너무 벅차다. 대표팀 안 들어와야 하는데 유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한 것도 없이 또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걸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한국농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장 김주성은 하메드 하다디와의 거친 몸싸움을 하다하지 않았다. 하다디를 뚫고 골밑슛을 따내거나 리바운드를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주성은 하다디와 대결에 대해 “각오가 뭐 필요 있겠습니까? 이기기 위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았다. 투지가 있었다”며 웃었다.
유일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던 김주성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서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 김주성은 “대표팀은 이제 끝났다. 정말 끝이다. 2002년 금메달과 지금 둘 다 짜릿하다. 중국은 더 벽이 높았다. 4쿼터에 불안했지만 2002년의 느낌이 났다. 그 짜릿함으로 금메달 땄다”며 태극마크를 반납할 뜻을 분명히 했다.
태극마크를 단 맏형의 뒷모습은 마지막까지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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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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