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어리랏다' 작곡가가 시계 절도범으로 붙잡힌 사연이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공개돼 화제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영화 ‘살어이랏다’ 작곡가 이씨의 씁쓸한 인생과 아들을 향한 그의 삐뚤어진 부정이 전파를 탔다.
지난 9월 19일, 부산의 한 시계방에 찾아온 부자(父子). 6300만원의 명품시계를 들고 달아난 아들 대신 시계방에 남은 아버지가 현장에서 잡혔다. 그는 본인을 영화 '살어리랏다'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과거 밴드 활동을 하며 음반을 냈음은 물론 총 175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소위 잘나가던 작곡가였다고.

최근까지 그를 만났던 ‘돌아이’의 이두용 감독은 그를 열정적인 작곡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작업한 ‘산딸기’의 김수형 감독도 그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진 않았지만 천재적인 작곡가였고 그가 음악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이 됐었다고 말했다. 모두들 최근 그의 절도 행각에 놀라는 눈치.
단칸방의 고시원을 전전하며 생활했다는 작곡가 이씨는 아들을 찾아 나선 제작진에게 주소를 건네며 본인의 CD와 악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직접 찾아간 그의 방엔 대종상 영화제 수상 트로피와 그간 생활고에 시달린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의 달력에서 수상한 메모가 발견됐다. 그가 최근까지도 아들을 만났고 정확히 19일에 아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표시해 놓은 것. 계획적인 범행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아버지 이씨는 끝까지 아들이 잘못했지만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고 주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궁금한 이야기Y’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