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카사노바와 노처녀 사기꾼이 만났을 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03 22: 55

뛰는 여자친구 위에 나는 남자친구 사연이 공개됐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가디언즈’에서는 인천경찰청 김슬기 순경과 함께 돈을 탐내는 '범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범행 수법과 심리를 알아봤다.
지난 2012년 이주희(가명.44세)는 골프 요트 관련 레저사업을 한다는 정재훈(가명.47세)과 결혼하기 위해 8억여원을 건넸다. 정재훈이 막대한 이혼소송 비용 때문에 이혼이 늦어진다고 해명하자 이주희가 그와 빨리 결혼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주희는 식품회사 경리에 취직, 사장의 신뢰를 얻은 후 공금을 횡령했다. 부풀려진 세금영수증을 위조해 총 29회에 걸쳐 3억 7천만원 횡령했고, 직원 급여를 조작해 2천 1백만원을 횡령했다. 사장을 속여 9천만원까지 갈취했다.
이렇게 돈을 마련한 이주희는 총 8억 4천만원을 정재훈에게 건넸다. 하지만 정재훈은 돈을 받은 직후 사라졌다. 이에 이주희는 “결혼하기로 한 애인이 돈도 안 갚고, 결혼도 안 해준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5년을 사귀었던 정재훈은 신분을 도용한 사기꾼이었다.
이 여성은 “남자가 워낙 부자에다 사업 정리하면 18억이 생긴다고도 하고. 미국엔 몇 백억 자산이 있다고 하니까...”라며 거액의 돈을 건넸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남자는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접근, 부유한 겉모습과 자상한 성격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후 여성들에게서 돈을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명 모두 사기죄로 처벌 예정. 김 순경은 “뛰는 여자친구 위에서 유유히 날고 남자친구. 자기 꾀에 속아 넘어간 한 여자의 허황된 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웃지 못한 사건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가디언즈’는 날로 지능화되고 흉포해지는 범죄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찰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범죄피해 예방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가디언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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