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PS' NC, ‘형님’ 롯데 추락 속 경남 새 주역으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0.04 06: 29

상전벽해다. NC가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의 추락 속에 경남권역을 연고로 하는 NC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C 창단 무렵 당시 프로야구 질적 저하를 우려했던 한 롯데 관계자의 말이 무색하게 됐다.
▲ NC, 신생팀 사상 최단 기간 PS 진출
3일 오후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이 결정됐다. 두산이 KIA에 패하면서 NC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당초 4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내심 노렸던 NC는 하루 앞선 3일 휴식기에 낭보를 접했다.

휴식일이었던 3일 지인과의 식사 도중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소식을 접한 김경문 감독은 “설레고 기쁜 마음이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그래서 올해는 결과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단이하 프런트와 이호준과 손시헌, 이종욱 등 고참들 이하 선수들, 양승관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노력이 한 곳으로 모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로써 NC는 1군 무대를 밟은 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다. 신생팀 사상 역대 최단 기간. 종전 기록은 지난 1988년 빙그레가 세운 3년. 빙그레는 1군 3년 만에 62승 45패 1무 승률 5할7푼9리로 2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갔다.
▲ 2년 연속 PS 탈락 위기 롯데…경남 새 주역 NC?
지난 시즌 경남야구팬들은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경남권의 형님이자 한축을 담당했던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2008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러 가을야구를 뒤로했다. 올해는 3일 현재 7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올 시즌에는 롯데를 뒤로한 채 경남권의 아우인 NC가 포스트시즌에 홀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에는 경남권 팀에서 가을야구 진출팀이 나오지 않았지만 1년 만에 다시 생겼다. 경남권 후배 NC가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 경남 라이벌 NC-롯데…엇갈린 시즌 행보
올 시즌 롯데는 시즌 중 팀 내부에 잡음이 있었다. 권두조 수석코치가 팀 내부 갈등 때문에 사임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또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제 임무를 하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77경기만 뛰며 타율 3할1푼7리 14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태업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6월 18일 마산 롯데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히메네스는 글러브를 발로 차면서 더그아웃을 지나쳤다. 김시진 감독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너를 중시하는 야구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다음날(6월 19일) 경기 전에는 김 감독은 당초 히메네스를 타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타격코치를 통해 1루 수비가 하고 싶다고 전했고 결국 경기 전에 오더가 급히 수정됐다. 김 감독은 툴툴거리며 못마땅해 하는 모습이었다.
NC는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 8월 욕설파문을 일으킨 점을 제외하면 순조로운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 33홈런 114타점으로 활약해 팀의 중심타선을 견고히 지켰다.
▲ 성공적인 리그 정착…당초 우려 말끔히 지워
배석현 NC 단장은 “원래 목적은 선배구단에 폐를 끼치지 않는 게 목적이었다”며 “다행히 2년째까지는 이 목적을 이룬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7위를 너머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프로야구 질적 저하 논란은 말끔히 없어졌다. 실력으로 선배구단을 이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롯데와 NC의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NC에 8승 6패 2무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3일 현재는 NC가 롯데에 8승 7패로 앞서고 있도 두 팀 간 맞대결은 한 경기만 남았다. 올해는 NC가 우위를 점할지, 올해도 롯데가 앞설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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