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팀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3일 휴식기였던 NC는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3일 현재 NC는 120경기를 치른 가운데 65승 54패 1무 승률 5할4푼6리를 기록했다. 남은 8경기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 주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수가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NC로 옮긴 이호준은 NC에 신의 한 수였다. 고참으로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고 올해도 이종욱, 손시헌 등과 함께 후배들을 다독였다. 이호준은 3일 오후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SK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신생팀)NC에서 그 시작을 같이 했고 이날을 위해 캠프 때부터 다들 정말 다른 팀에 비해 미약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어린 친구들이 잘 따라줬다. 선배나 후배,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 뭉쳐서 이뤄낸 성적이라 더 기쁜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갖춰있어서 이뤄낸 게 아니라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이랑 호흡을 함께해서 해낸 게. 제가 왕고참이고 그래서 후배들이 대견스럽고 고맙고 여러모로 SK 때와 다르다.
-올 시즌 1500안타(역대 23번째), 1700경기 출장(20번째), 1000타점(11번째) 등의 기록을 세웠다. NC에 와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는데.
▲ 재수가 좋은 것 같다(웃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감독님과 구단주님이 NC로 불러주신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도 많고 (선수로서) 크게 메리트도 없었는데 불러주셔서 기쁜 일을 생기게 해주신다.
-김경문 감독이 팀을 이끌어왔는데.
▲김경문 감독님이 계셔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팀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의 강한 카리스마가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이라든지 행동에 영향을 준다. 선수들이 2군에서 1년을 뛰고 왔는데(NC는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보냈다) 자세가 돼있었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 당시 빈말이 아니라 3년 안에 NC가 상위권에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선수들이 운동하는 태도를 볼 때 ‘빨리 올라가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런 부분들이 감독님 카리스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말을 안 하셔도 선수들이 감독님 눈빛만 봐도 안다. 두산에서 왔지만 손시헌과 이종욱, 이혜천도 감독님 얼굴빛 보면 어떤 생각하는지 알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나가는데 다른 팀에 비해 선수들이 가을야구 경험이 적다.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생각인지.
▲보너스경기라고 생각하라고 말해 줄 생각이다.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우승을 해야겠다’든지 강한 압박이 있으면 자기가 갖고 있는 플레이를 못하는 것 같다. 큰 경기에서는 자기가 갖고 있는 기량보다 더 좋은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준비 잘해서 보너스경기라는 생각으로 즐겁고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막내구단이라 얼마든지 기회는 많으니까 편하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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