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판 '경찰청 사람들'인 MBC 파일럿 프로그램 '가디언즈'가 호평 속에 방송을 마무리했다. 촘촘하게 사건을 재구성해 경각심은 높이고, 리얼한 재연에 흥미까지 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가디언즈'는 MBC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경찰청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달라진 점은 세대가 지남에 따라 범죄가 더욱 흉악해졌다는 것. 안전 불감증이 심한 대중에게 '가디언즈'는 범죄에 있어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가디언즈에는 포천빌라 살인 사건을 조명, 일본에서 있었던 유사 사건과 비교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동일한 상황과 정황으로 용의자의 심리를 유추했다. 시신을 고무통 안에 유기해뒀던 용의자의 엽기적인 행동만으로 궁금증은 높아졌고, 비교를 통해 범죄를 해결해나가는 구성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더욱 힘을 보탰다.

카사노바에게 속아 공금 횡령으로 8억여 원을 빌려준 한 여직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사건은 재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실감나게 비춰졌고, 마치 일요 예능 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연상케 하며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재연 배우들이 범죄 도중 속마음을 내비치는 장면은 용의자들의 심리를 알기 쉽게 풀어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범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비춰지는 대목이었다.
'경찰청 사람들'의 백미였던 실제 검거 현장은 대미를 장식했다. 제작진은 조폭을 처단할 계획을 실행 중인 경찰을 밀착 취재, 실제 조폭이 검거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경찰은 치밀하게 준비하고 조사해, 현장을 급습하며 긴박하고 발 빠른 제압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같은 모습은 과거 '경찰청 사람들'을 본방사수하게 만들었던 장면들.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흉악한 범죄들을 마주함으로써 경각심을 높이고,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더불어 실제 수사 현장은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우리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했다.
'가디언즈'는 날로 지능화되고 흉포해지는 범죄를 조명함은 물론, 각 사건에 대한 전문가(범죄 심리 분석가, 수사과장)들이 직접 대비책을 알려주고 범행 수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소설같기만 한 요즘 범죄들에 비해 범죄 대비에 취약한 대중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생생한 수사 현장을 통해 정보는 물론 재미까지 함께 전달한 '가디언즈'는 방송 이후에도 수많은 호평을 받았다. 경각심을 깨닫는 의견부터 흥미를 발견했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가디언즈'가 '경찰청 사람들'을 잇는 범죄 다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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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