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결산] 아시아 찌른 한국, 이제 다시 리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04 06: 19

한국 펜싱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칼끝을 겨눈다.
▲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
2012 런던올림픽서 '세계 2강'으로 거듭났던 한국 펜싱이 안방에서 힘차게 비상했다.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기록했던 사상 최고 성적(금 7, 은 2, 동 5개)을 경신했다. 12개 종목에서 총 금 8, 은 6, 동 3개를 수확했다. 2관왕도 4명이나 배출했다. 여자 사브르 이라진, 여자 플뢰레 전희숙, 남자 에페 정진선, 남자 사브르 구본길이 이번 대회서 두 번이나 금메달을 깨물었다.

▲ SK텔레콤의 아낌없는 지원
펜싱 변방에서 강국으로 거듭났다. 런던에 이은 인천의 기적은 다 이유가 있었다. 아낌없는 지원과 부단한 노력의 결실 덕분이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이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아 2008년까지 연간 3억 5천만 원~5억 원을 지원했다. 2009년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폭 지원을 늘렸다. 부임 첫 해 12억 원을 지원한 뒤 매년 평균 20억 원을 투자했다. 국제대회 출전에 초점을 맞췄다. 당초 절반 정도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대회 참가로 바꿨다. 랭킹은 자연스레 상승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시드 획득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탑랭커들이 배출됐다. 국제대회에서 예선을 거르면서 체력을 아꼈고, 초반 탑랭커를 피하며 호성적의 발판을 마련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예산을 더 늘렸다. 주전 선수 4명만 국제대회에 보내던 것을 후보 4명까지 모두 경험을 쌓게 했다. 인천발 펜싱 바람의 원동력이었다.
▲ 발펜싱에 손펜싱까지
지독한 훈련량도 펜싱 코리아의 밑바탕이 됐다. 런던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발펜싱에 더해 그에 상응하는 손동작을 완성했다. 한국 펜싱이 체격의 열세를 딛고 정상에 우뚝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였다. 적극적인 투자와 굵은 땀방울은 곧바로 눈부신 결과로 나타났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도 접수했다. 런던에 이어 인천에서 또 한 번 뚜렷한 성과를 얻었다. 중국, 이란, 일본, 홍콩 등 만만치 않은 국가들의 견제 속 독주에 가까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명실공히 펜싱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이제 다시 리우
런던, 인천의 영광을 리우에서 재현한다. 간판 스타들이 다시 칼을 잡는다. 남현희와 김지연의 그늘에서 벗어나 2인자의 설움을 떨친 전희숙과 이라진, 아쉽게 2관왕이 좌절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2관왕의 주인공 정진선과 구본길 등이 브라질에서 또 한 번 금빛 칼을 겨눈다.
dolyng@osen.co.kr
전희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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