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퍼펙트’ 심동섭, KIA 마무리 희망 급부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4 06: 13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심동섭(23)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잇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동섭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세이브를 따냈다. KIA의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보인 투구였다.
심동섭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1일 두산전서 팀이 1-3으로 뒤진 8회초 2사 1,2루에 등판해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2일 두산전 역시 8회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특히 3일 경기에선 심동섭의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1점 차 승부는 베테랑 마무리 투수도 꺼리는 상황. 그러나 심동섭은 첫 타자 오재일을 4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142km의 빠른 패스트볼이 바깥 쪽 코스에 정확히 꽂혔다.
이어 후속타자 최주환도 4구만에 변화구 승부를 펼치며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후 오재원을 상대로는 3구만에 143km의 패스트볼을 이용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심동섭의 연이은 호투는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비록 4위 LG 트윈스와 6.5경기 차로 4강 진출은 힘들지만 시즌 막판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날 경기서 호투를 펼친 저스틴 토마스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심동섭은 KIA의 미래 마무리로 급성장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하이로 어센시오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겼다. 국내야구는 규정상 1경기에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할 수 없다. 이런 규정에도 마무리가 약한 KIA는 외국인 선수 카드 1장을 마무리 투수로 할애했다. 그만큼 KIA의 허술한 뒷문은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마무리 투수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어센시오는 4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를 7개나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9개로 1위를 기록 중인 임창용(삼성)에 이어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KIA로선 심동섭의 호투가 반갑다. 최근의 호투로 마무리 투수 기용 가능성은 높아졌다. 선동렬 KIA 감독 역시 심동섭을 마무리 투수로 테스트하겟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벌써 프로 5년 차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 될 수 있다. 분명 심동섭의 계속된 호투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KIA에 희망이 되고 있다. 남은 경기서도 심동섭이 마무리로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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