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장운호, 한화 야수 리빌딩 선두주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4 10: 23

최하위 자리가 굳어지는 한화이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그 중심에 외야수 장운호(20)가 있다. 한화 야수 리빌딩의 선두주자이자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3-15로 대패했지만 2년차 중고신인 장운호는 팀 내 유일하게 2안타 멀티히트를 치며 고군분투했다. 특히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막판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배재고 출신의 장운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지명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11경기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4타점을 기록한 그는 올해 31경기 42타수 11안타 타율 2할6푼2리 1홈런 3타점 1도루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장운호가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건 타격보다 수비다. 최근에는 펠릭스 피에가 어깨 통증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자 중견수로도 폭넓은 수비와 강견을 자랑하고 있다. 장운호는 "원래는 좌익수·우익수로 사이드를 맡았다. 중견수는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지만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적응이 됐다"며 "고교 때 유격수·3루수·투수를 한 만큼 송구에는 자신 있다"고 했다.
프로 입단 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본격 전향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그는 "훈련량이다. 1군에 와서도 경기 전에 힘을 거의 쓸 정도로 많이 소화하고 있다. 이종범 코치님의 펑고를 30~40분 정도 받는다. 머리 위로 넘어가거나 양 옆으로 어려운 타구를 쳐주신다"고 했다. 실전 같은 훈련으로 경기 때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좌익수·우익수.
호쾌한 스윙으로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장운호는 롯데전에서 쉐인 유먼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5m 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기간 연습경기에서도 홈런·2루타를 폭발시키며 향후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운호는 "아직 1군에서 크게 보여준 것이 없지만 앞으로 기회를 잡을 때마다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타격 스타일은 중장거리를 말하기에 앞서 정확도부터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2군보다 1군 체질이다. 2군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1군에는 관중들이 많아 집중도 잘 된다. 지금처럼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후반기부터 강경학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야수진 리빌딩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강경학에 이어 외야에서는 장운호가 떠오르며 한화 야수진 리빌딩을 이끌 선두타자로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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