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수-장민익, 두산 패배 속에 본 희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4 06: 24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 2연패를 당하며 4위 싸움서도 불리해졌다. 하지만 변진수(21), 장민익(23)의 호투는 분명 두산을 웃게 만들었다.
두산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서 1-2로 패했다. 선발 이재우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매 경기가 중요한 두산에 타격이 컸다.
이날 경기서 볼 수 있었던 희망은 두산 마운드의 미래 변진수와 장민익의 호투였다. 먼저 변진수는 조기 강판된 이재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장민인은 비록 한 타자만을 상대했지만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두산은 팀이 0-2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서 선발 이재우를 마운드서 내렸다. 변진수를 올리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두산으로선 이 경기를 꼭 잡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변진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희생번트에 실패한 이성우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김선빈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4-6-3의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변진수의 호투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변진수는 5회말 이대형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허용치 않고 잘 마무리 했다. 이후 6회에도 이범호를 좌익수 플라이,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장민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민익은 무려 1262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최근 등판은 2011년 4월 20일 잠실 넥센전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장민익은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07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 신종길을 제압했다. 최고 구속은 149km,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151km의 속도가 찍혔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3개의 볼을 내주기도 했지만 신종길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7회에 장민익을 대신에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1262일 만의 등판에서 한 타자만 상대했을 뿐이지만 그가 남긴 인상은 강했다. 좌완 투수가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공은 위력적이었다. 앞으로의 경기서 장민익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볼만한 피칭이었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친 점 역시 그에겐 큰 장점이다.
물론 아직 4위 싸움이 끝난 건 아니다. 4위 LG와 3경기 차로 희망은 있다. 다만 안정세에 접어든 마운드는 두산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중간에서 버텨주면서 점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날 경기 역시 이 투수들의 활약으로 선발 이후 5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미래를 생각했을 때 분명 긍정적인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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