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악몽의 8회' DET, 연이틀 불펜 붕괴 2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4 04: 5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연이틀 불펜 붕괴에 무너지며 2연패 충격을 입었다.
디트로이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6-7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3-12 대패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로 조기 탈락의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디트로이트는 8회초까지 6-3으로 리드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5이닝 3실점으로 막은 뒤 6회부터 구원으로 나온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2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 퍼펙트로 봉쇄하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구원등판한 산체스였지만 선발투수답게 충분히 더 길게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8회부터 디트로이트는 산체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산체스의 투구수는 30개에 불과했지만 아스머스 감독은 산체스를 아끼며 기존의 불펜 자원을 가동했다. 6-3으로 리드한 8회말 조바 체임벌린이 먼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1사 후 아담 존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어 넬슨 크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를 초래하더니 스티브 피어스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6-4로 쫓기며 1사 1·2루로 동점 주자까지 나갔다. 그러자 아스머스 감독은 체임벌린을 내리고 부랴부랴 호아킴 소리아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지만 한 번 불타오른 볼티모어 타선을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소리아는 J.J. 하디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델몬 영에게 초구에 좌측에 날카롭게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7 역전.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8회에만 4실점했다. 잘 던지던 산체스를 일찍 내리고 전날 뭇매를 맞은 구원투수들로 불펜을 재가동한 게 실패로 돌아갔다.
1차전에서도 디트로이트는 3-4로 뒤진 8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패했다. 선발 맥스 슈어저가 7⅓이닝 5실점으로 그런대로 버텼지만 8회 1사 2루에서 올라온 체임벌린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안타 하나를 맞고 2실점(1자책)했다. 이어 소리아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는데 이날 또 두 투수가 불펜에서 불을 질렀다. 무늬만 마무리라고 하지만 조 네이선은 1~2차전에서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이틀 사이 8회에만 무려 12실점했다. 그야말로 악몽의 8회. 아무리 선발진이 탄탄하고, 타선이 강해도 점수를 지켜줘야 할 불펜이 약하면 소용없다는 게 디트로이트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3차전 선발로 특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선발로 나서지만 불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정규시즌에도 구원 평균자책점 27위(4.29)에 그쳤던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에 와서도 불펜 때문에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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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 체임벌린.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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