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탁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중국을 한 번은 꼭 넘고 싶다."
양하은(20, 대한항공, 21위)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4강전에서 중국의 류스원(23, 1위)에 0-4(3-11 5-11 1-11 7-11)로 패배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양하은은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양하은은 제대로 된 반격을 펼치지 못했음을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격을 해도 내가 오히려 공격을 당하게 됐다"고 밝힌 양하은은 "류스원의 공이 빠르면서도 쎄고 회전도 많았다. 실수도 없었다"며 "많이 느끼게 된 경기다. 류스원이 여유도 많았다. 이번이 3번째 대결인데 가장 집중을 잘한 것 같다. 실수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공격력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연결 상황에서는 괜찮지만 초구 이후의 시스템이 많이 약했다"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상대가 잘해서 패배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출전한 양하은은 "4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 잘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4년 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성장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번 대회서 아쉽지만 많은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한 류스원을 비롯한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선수들을 꼭 넘어보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양하은은 "내가 탁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중국을 한 번은 꼭 넘고 싶다"며 "지금부터 올림픽에 3번을 나가면 34세인데 그 안에 중국과 일본을 넘어보고 싶다"면서 "대회가 끝났음에도 개운하지가 않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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