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 경기였다. LA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단기전에서 보여주는 위력을 실감해야 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는 카니널스에 9-10으로 패했다.
1차전의 최대 피해자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일년 내내 농사 잘 지었지만 마지막 수확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한 번에 무너지는 쓴 맛을 봤다.

6-2로 앞서던 7회에만 연속 4안타 포함 6안타를 맞고 6실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6차전 4이닝 10피안타 7실점의 악몽이 그대로 살아나는 날이었다.
6-7로 역전 당한 7회 2사 2루에서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 돼 6.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8자책점)했다. 탈삼진 10개를 기록했지만 패전 앞에는 전혀 빛이 나지 않았다. 투구수는 110개. 7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커쇼가 한 경기에서 8점 이상을 내준 것은 올시즌은 처음이고 2008년 데뷔 후 3번째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경기 7실점 이상한 투수도 커쇼가 처음이다.
커쇼와 1승 차이로 메이저리그 다승 2위(20승)에 머문 세인트루이스 선발 아담 웨인 라이트 역시 즐겁지 못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4.1이닝 동안 11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6점(6자책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초반부터 투구수 관리에 실패, 102개를 던져야 했다. (스트라이크 67개)
커쇼는 정규시즌 9월 한 달간 총 실점이 8점, 웨인라이트는 6점 이었으나 둘 모두 이날 한 경기에서 한 달 실점과 같은 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웨인라이트를 착실하게 공략, 3,4,5회 각각 2점 씩을 얻으며 6-1로 앞섰다. 무난한 디비전 시리즈 첫 승이 예상됐으나 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 선두 타자 맷 카펜터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7회 일거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맷 할러데이 이후 4명의 타자가 연속 중전 안타를 만들어 내는 등 집중력을 자랑하면서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상태서 커쇼를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맷 할러데이는 두 번째 돌아온 타석에서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바에스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10-6으로 스코어를 벌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6-10으로 뒤지던 8회 1사 1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우중월 2점 홈런으로 8-10까지 추격한 뒤, 9회에도 1사 2,3루에서 디 고든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만회 9-10 한 점차까지 따라 갔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맷 카펜터가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맷 할러데이가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포수 A.J. 엘리스가 홈런 1개 포함 4안타 2타점으로 분전하고 맷 켐프(3안타),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등이 멀티히트를 날렸으나 믿었던 커쇼가 무너지면서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양팀의 2차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어진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 세인트루이스는 랜스 린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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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