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커쇼 PS 대굴욕, 에이스에 발등 찍힌 다저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4 11: 36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첫 2경기 연속 7실점 이상 내주는 불명예를 썼다. 2경기 모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었다. 다저스는 믿었던 에이스에 발등을 찍히며 시리즈 시작부터 위기에를 맞았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 1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6회까지 다저스가 6-1로 여유있게 리드했지만 커쇼가 한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다저스는 1차전을 9-10으로 패했다.
커쇼는 1회 1사 후 랜달 그리척에게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6회 2사 후 맷 카펜터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16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를 5회 이전에 끌어내리며 6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7회 커쇼가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였다. 맷 홀리데이, 자니 페랄타, 야디어 몰리나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어 맷 아담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계속 됐다. 피트 코즈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존 제이에게 좌전 적시타로 6-4까지 쫓겼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커쇼를 재신임했다. 투구수도 99개로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었다. 커쇼는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오스카 타바레스를 3구 삼진 처리하며 믿음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천적' 카펜터와 8구 승부 끝에 우중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커쇼가 내려간 뒤 올라온 페드로 바에스가 그리척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맷 홀리데이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커쇼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올 시즌 정규시즌 7실점이 한 번 있었는데 이를 넘어섰다. 평균자책점 1.77로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역사를 쓴 커쇼였지만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른 무대였다. 아울러 타선이 4득점 이상 지원한 경기에서 67연승 끝에 첫 패배까지 당했다.
이로써 커쇼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7실점 이상 내주는 불명예를 쓰고 말았다. 커쇼는 지난해 10월1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4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재대결을 벌였으나 이번에도 8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다.
이제 커쇼는 '큰 경기에 약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다닐 수 있다. 이날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0경기(7선발) 1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5.20으로 전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가을 커쇼의 현실이고, 남은 경기에서 만회의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회가 또 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홈에서 1차전을 내주는 충격을 입은 다저스는 에이스를 믿다 그만 발등을 찍혔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7회 커쇼를 그대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서 결과가 너무 안 좋다. 이날 총 110개의 공을 던진 커쇼이기에 4차전 등판도 어렵다. 시작부터 위기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