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맷 카펜터(29)가 맹타를 휘두르며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를 무너뜨렸다. 카페터의 불방망이가 결국 다저스엔 쓰라린 패배를 가져왔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커쇼가 8실점으로 부진하며 9-10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 선발 커쇼를 무너뜨린 건 카펜터의 불방망이였다.
이날 경기서 카펜터는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카펜터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커쇼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초 2사 후에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커쇼의 구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러나 카펜터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매섭게 돌아갔다. 먼저 1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고 있던 커쇼를 상대로 홈런포를 날렸다. 6회초 2사 후 카펜터는 커쇼의 93마일(약 150km)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카펜터의 홈런으로 동력을 얻은 세인트루이스는 ‘약속의 7회’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도 역시 카펜터가 있었다. 7회초 선두타자 맷 홀리데이에 이어 자니 페랄타, 야디어 몰리나가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맷 아담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3-6으로 추격했다.
피트 코즈마의 삼진 뒤 계속된 1사 만루서는 존 제이도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2점 차로 따라갔다. 다음 타자 오스카 타베라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커쇼는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엔 커쇼에게 솔로포를 쏘아 올렸던 카펜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침착하게 커쇼의 공을 계속해 커트해낸 카펜터는 커쇼의 8구째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시켰다.
카펜터의 3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는 경기를 7-6으로 뒤집었다. 이 적시타로 커쇼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후 홀리데이의 쐐기 스리런포로 다저스는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8회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투런포와 9회말 고든의 2루 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막판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카펜터는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무엇보다 이 2개의 안타는 극강의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뽑아낸 결정타였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좀비’라는 별명답게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며 첫 승을 가져갔다. 첫 경기 패배, 그리고 에이스의 패배는 다저스에 치명적이었다. 특히 이날 카펜터는 다저스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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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