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롯데 최다승' 유먼, 내년에도 볼 수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4 13: 00

쉐인 유먼(35)을 내년에도 롯데에서 볼 수 있을까.
유먼은 지난 3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고 시즌 12승(8패)째를 올렸다. 12승은 장원준(10승)을 넘어 롯데 팀 내 최다승 기록이다. 2012~2013년 연속 13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까지 3년째 롯데 팀 내 최다승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올해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과연 내년에도 유먼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다. 유먼이 올린 12승의 상당수는 타선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14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롯데 타선은 총 146득점을 지원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무려 9.2점.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

승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록에서 유먼은 모두 실망스럽다. 26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5.40. 피안타율 3할1푼3리에 WHIP 역시 1.65에 달한다. 삼진/볼넷 비율도 2012년(2.53) 2013년(1.81)에 이어 올해는 1.32까지 떨어졌다. 탈삼진 능력의 감소는 곧 스피드-구위 저하를 의미한다.
올해 유먼은 직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유먼이기에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던진 지난 2년은 위력적이었지만 이제는 힘 떨어진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처럼 유먼의 구위가 떨어진 건 지난 겨울 고질적으로 안 좋았던 오른쪽 무릎 수술 영향이 크다. 무릎 수술과 재활로 러닝 훈련이 부족했고, 하체의 힘이 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먼 스스로도 "올해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무릎이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재계약의 관건도 결국 무릎 상태가 될 전망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유먼 본인은 무릎이 괜찮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지금도 완전치 않은 것 같다. 공을 던질 때 오른 무릎이 받쳐주지 못하고 틀어진다"고 지적했다.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유먼의 나이를 감안하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
유먼은 이날 한화전에서 2회까지 5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지만 3~6회에는 42개의 공으로 막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직구(67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6개)를 구사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대부분 140km대 초반으로 압도적인 맛이 없었다. 12승에도 웃을 수 없는 유먼, 몇 안 되는 남은 등판에서 구단에 확실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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