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최악 피칭 커쇼, "상대 의심하는 것은 비겁한 짓"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04 12: 40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을까.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차전에서 참담한 패배를 당한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던져진 질문이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어떤 도움(커쇼의 폼을 간파하든 사인을 가르쳐 주든. 이날은 사인가르쳐 주기의 의미였다)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였다.
그만큼 커쇼의 갑작스런 난조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6회까지 2실점 하고는 있었지만 안타도 2개였다. (모두 솔로 홈런) 하지만 6-2로 앞선 7회 갑자기 연속 4안타를 맞는 등 7회에만 6안타를 허용하고 6-7로 역전 당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음 투수 프리아스의 추가 실점으로 커쇼의 자책점은 8점이 됐다.

커쇼는 이날 9-10 패전에 대해 “ 끔찍하다. 팀 동료들이 패하도록 하는 것은 참담한 느낌이다”라고 아쉬움을 넘어 아픔을 표했다. 이어 이날 갑작스런 난조가 주간에 시작 돼 (현지시각 기준) 더위 때문이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 내 잘못이다."고 답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사인 훔치기 등)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팀을 불신하는 것이다.   나중에 이 경기를 다시 봐도 그런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은 꽁무니를 빼는 것(비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커쇼는 패전의 이유를 금방 찾지는 못했다. 6회까지 투구에 대해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상황이었다. 단지 스트라이크를 던졌을 뿐이다. 자신 있게 던졌고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았다. 부담도 없었다”라고 회상한 뒤 “7이닝 이후에는 무슨 맘이 들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백히 나는 모든 경기를 잃었다. 팀이 나를 구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자탄을 숨기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은 프로다. 서로 잘 연대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상대가 잘 싸웠고 포기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4차전 등판에 대해선 “4차전 선발은 생각하기 힘들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피칭하는 것을 누가 원하기는 하겠나”라고 굳은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던질 수 있을 때 던지기를 원했다.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뼈아픈 패배 후 클럽하우스를 나오다 수많은 보도진에게 둘러싸이는 당혹스런 상황이었지만 커쇼는 인터뷰를 끝까지 마치고 귀가했다.  
한편 돈 매팅리 감독 역시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어떤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쇼는 시즌 내내 하던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훔치기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나왔지만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노우"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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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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