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KC 극장, 첫 PS 3연속 연장승 깜짝 드라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4 14: 26

캔자스시티 로열스 극장이 깜짝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시작부터 3경기 연속 연장승으로 가을야구 화제의 중심에 섰다.
캔자스시티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LA 에인절스와 2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에릭 호스머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4-1 승리로 장식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연장승. 메이저리그 사상 첫 진기록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12차례 연장전에서 5승7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한 캔자스시티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확 달라졌다.
이날도 1-1 동점 상황에서 9회 정규이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캔자스시티는 또 연장전에 들어갔다. 10회 1사 1루에서 에인절스 조시 해밀턴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흐름을 탄 캔자스시티는 11회 로렌조 케인의 내야안타에 이어 호스머가 케빈 젭센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해 승부를 갈랐다. 이어 알렉스 고든이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살바르도 페레스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연장 대혈전을 치렀다. 단판승부였던 이날 경기에서 캔자스시티는 7회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3점을 따라붙은 뒤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 12회초 먼저 1점을 내주며 다시 패배 위기에 내몰렸지만 곧 이어진 12회말 반격에서 에릭 호스머의 좌측 3루타와 크리스티안 콜론의 내야 안타로 재동점을 이룬 뒤 콜론의 2루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9-8 연장 역전승을 거뒀다.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드라마틱하게 이긴 캔자스시티는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인절스와 1차전에서 연장 11회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 홈런으로 3-2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리도 이날 2차전에서도 11회 호스머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3경기 모두 캔자스시티는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최소 95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홈런이 터지고 있다.
여기에 불펜의 힘도 든든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투수 7명을 쓴 것을 시작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차전 8명으로 벌떼 야구를 한 캔자스시티는 3차전 5명으로 그나마 최소화했다. 3경기에서 불펜이 16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25로 잘 막아주고 있다.
웨이드 데이비스(3⅓이닝) 제이슨 프레이저(2이닝) 브랜든 피네건(4이닝) 그렉 홀랜드(3이닝)는 3경기 모두 나와 12⅓이닝 1실점으로 철벽 계투를 자랑한다. 캔자스시티가 연장전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데에는 강력한 불펜이 있기에 가능하다. 물론 투수진을 뒷받침하는 야수들의 호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29년을 기다려온 캔자스시티 가을야구 드라마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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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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