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MVP 기자회견마저 답답하고 허술했던 인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04 15: 36

마지막까지 대회 운영은 기대를 밑돌았다. 심지어 아시안게임을 총책임지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자회견 마저도 허술하게 진행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준비는 부실했고 아마추어리즘에 젖어있는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미숙한 운영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내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구조적 문제가 정점을 찍었다.
답답한 모습은 폐막을 앞둔 OCA 공식 기자회견서도 일어났다. 4일 인천 송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각을 10분 지난 후 열렸다. 쉐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OCA 관계자 등이 늦게 입장했기 때문이다. 인천 조직위 관계자들은 알 사바 회장 등을 기다리며 노심초사 했다. 그러나 알 사바 회장은 당당히 입장했다.

알 사바 회장은 회장에 늦게 참석한 뒤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해 칭찬만 늘어 놓았다. 설상가상 복싱 판정 문제에 대해서는 "OCA의 소관이 아니다"라면서 회피했다.
곧바로 이어진 삼성 MVP 어워드도 역시 시간이 지체됐다. 준비시간도 꽤 걸렸다. 또 여기서는 통역이 문제가 됐다. 영어와 일본어가 섞이면서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국내 취재진이 "하기노 선수의 인생에 인천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한국어와 일어를 통역하는 진행자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듯 "인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간단하게 묻고 말았다. 당연히 하기노의 대답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없었다.
2007년 4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 2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대회를 준비했지만 미숙하고 무책임한 운영은 피땀 흘린 준비의 의미마저 퇴색시켰다. 개회식의 꽃이라고 불리는 성화 점화자가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면서 흥을 철저히 깼다.
또 시설적인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양궁이 열린 계양아시아드양궁장, 세팍타크로가 열린 부천체육관 등은 폭우 탓에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배드민턴장은 정전으로 중단됐다. 역도경기장은 비닐하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임시 건물로 지어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다. 성화가 대회 도중 꺼지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대회 중반 내내 이어진 문제는 폐막 당일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인천 아시안게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자연스럽게 걱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인의 축제다. 철저한 준비와 의식전환이 절실하다.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는다면 문제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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