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실드를 힘들게 했던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의 라인전 능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라인전 뿐만 아니라 운영에서도 마법같은 실력을 발휘하면서 삼성 블루의 자존심을 긁었다.
C9는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삼성 블루와 1세트서 초반부터 삼성의 라인을 철저하게 파괴하면서 29-7의 완승을 거뒀다. 다전제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1세트를 승리한 C9는 북미의 반란을 예고했다.
삼성 블루가 니달리 제이스 트리스타나로 이어지는 포킹 조합을 택했고, C9는 라이즈 카직스 신드라 루시안 모르가나로 균형있는 챔피언라인으로 맞섰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C9의 완승이었다. C9는 초반부터 강하게 블루를 압박했고, 초반 침투에서 '하트' 이관형 쓰레쉬를 쓰러뜨리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올린 C9은 4분경에는 하단 지역으로 '메테오스'의 카직스가 라인 습격을 통해 2킬째를 만들어냈고, 7분 54초에는 첫번째 용까지 요리하면서 4-0으로 달아났다.
밀리기만 하던 블루도 상단 급습과 중앙 지역 포위 공격을 통해 손해봤던 점수를 3점까지 만회했지만 하단 지역서 대패를 당하면서 스코어는 7-4로 C9이 앞서갔다.
기울기 시작한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급격하게 차이가 났다. 15분경 두번째 용사냥을 성공한 C9는 글로벌골드에서도 6000 이상 벌렸고, 하단 지역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12-4로 사살싱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1분경 1만 가량 차이가 났던 글로벌골드는 27분경에는 1만 6000, 32분경에는 2만 가량 차이가 나면서 점점 더 블루는 수렁에 빠져갔다. 결국 C9는 29-7로 대승을 거두면서 1세트를 손쉽게 선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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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