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패션-예능-아이유-언론 대응..달라진 네가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0.04 16: 06

예상은 했지만, 정말 많이 달라졌다.
5년만에 컴백한 가수 서태지가 앨범 출시부터 패션까지 많이 달라져 연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컴백에서 후배 가수 아이유를 먼저 내세우는가 하면, KBS '해피투게더' 녹화 현장에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연이어 사람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서태지는 4일 오후 현재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해피투게더' 녹화를 진행 중. 이날 오후 8시경까지 녹화를 진행할 예정인데, 단연 화제를 모은 건 그의 '편해진' 옷차림이다. 모자, 흰 니트, 트레이닝복,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이 모습 그대로 방송 녹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적 화제를 모은 솔로 데뷔 공항 패션을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늘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던 그가 트레이닝복 차림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를 암시하는 부분. '해피투게더' 녹화 역시 매우 유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가 예능 프로그램을 택했다는 것도 달라진 점. 2004년 SBS '최수종쇼' 이후 무려 10년만의 예능 나들이다. 물론 지난 2008년 '모아이'로 컴백했을 당시에도 이준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취미를 공개하는 등 신비주의를 내려놓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예능인' 유재석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보다 더 인간적인 면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컴백 첫 주자로 후배 가수를 내세웠다는 점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들썩이는데, 신곡을 후배가수에게 부르게 해 자신의 음악적 실력을 '블라인드 테스트' 하고자 했다는 점은 그가 최근 자신의 사생활 등으로 음악적 평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간파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CJ E&M 유통인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 버전만 아이유 소속사인 로엔 유통으로 돌릴만큼, 이 콜라보에 정성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잘된다 해도 '아이유 효과'에 오히려 더 집중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를 개의치 않은 것 또한 눈길을 끈다.
홍보 전략 역시 최근 동향과 발빠르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태. 지난 '모아이' 당시에는 UFO를 제작해 서울 코엑스 주변에 떨어뜨리는 등 큰 스케일과 다소 엉뚱한 면을 자랑했던 그는 이번 컴백으론 보다 밀착형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가요 전문 홍보 대행사 포춘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보다 '대중적인' 이슈를 모으고,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포춘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조용필 컴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업계서 두각을 나타낸 곳으로, 이후 신승훈, 로이킴, 아이유 등의 컴백을 진행해왔다.
차트 전략도 눈에 띤다. 신곡을 2일, 10일, 18일에 나눠 발표한다거나, '해피투게더'가 방송되는 9일 밤에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이 발매된다거나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rinny@osen.co.kr
김경섭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