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날때까지 마무리로 쓰겠다".
KIA 좌완투수 심동섭(25)이 남은 시즌 소방수로 나선다. 테스트가 아니라 아예 소방수 임무를 맡긴 것이다. 따라서 기존 소방수 임무를 소화했던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는 중간투수로 보직이 바뀐다. 선동렬 감독이 내년을 감안한 포석이다.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선 감독은 "동섭이가 어제(두산전) 한 점차 승부에서 잘 던졌다. 3일 연속 연투를 시켰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심동섭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 어센시오는 중간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동섭이가 (소방수 후보로) 좋은 볼을 가졌다. 왼손 투수로 그 정도 스피드면 통할 수 있다. 올해 2세이브를 했는데 모두 한 점차였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어제 경기처럼만 제구력이 된다면 충분히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동렬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전 심동섭을 마무리로 테스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심동섭은 1~3일 두산과의 3차전에 모두 등장했다. 1일 1차전은 한 타자만 상대했고 2일 2차전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경기는 모두 중간투수였다.
그리고 3일 3차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초 소방수로 나서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발 토마스와 타자 브렛 필이 모두 출전해 어센시오는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쾌투를 펼쳤다. 3연투를 하면서 7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투구를 하자 임시직이지만 소방수로 기용할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내년을 시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심동섭이 연투 때문에 등판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어센시오가 소방수로 나설 것이다"면서 "이제는 내년을 생각하는 기용을 해야 된다"면서 심동섭의 소방수 기용이 내년 시즌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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