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다른 블루의 한 타는 대단했다. 끝내주는 집중력이었고, 불가사의 할 정도로 강력했다. 삼성 블루가 롤드컵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4강은 우리가 가겠다"라고 큰소리치던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는데는 3시간이면 충분했다.
삼성 블루는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2경기 C9과 경기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데' 배어진과 '데프트' 김혁규가 분발하면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롤드컵 4강행 티켓을 거머쥔 블루는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형제팀인 삼성 화이트와 롤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사투를 벌이게 됐다.


블루의 무난한 우세가 예상됐던 4강전은 출발부터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조별리그서 나진 실드와 팽팽한 맞대결을 벌였던 C9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블루의 허를 찌르며 2500여명의 관중이 자리한 벡스코 오디토리엄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1세트 시작부터 흔들린 블루의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C9는 '하트' 이관형의 쓰레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하단을 흔들었고, 단순하게 라인전 뿐만 아니라 오브젝트까지 쓸어담으면서 블루의 힘을 분산시켰다. 결국 끌려가던 블루는 글로벌골드서 2만 이상, 7-29로 대패를 당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1세트 힘을 쓰지 못했던 배어진과 김혁규가 살아나면서 블루가 비로소 힘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애병인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두번째 세트에 꺼내들은 배어진은 글로벌궁극기 '운명'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 승부의 불씨를 살리고 말았다. '하이' 하이람을 중심으로 C9이 '백도어' 전략을 구사했지만 배어진은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반격에 성공한 블루는 특유의 한 타 능력을 발휘하면서 3세트 역시 승리, 롤드컵 4강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2세트 반격의 주역이 배어진이었다면 3세트 역전의 주인공은 '데프트' 김혁규의 코르키였다. 불리한 자리에서 펼쳐졌던 한 타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고, 심지어는 4대 5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C9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C9이 4세트를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블루의 한 타 능력까지는 넘지 못했다. C9이 18분까지 근소하게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블루의 레드를 노린 싸움에서 대패를 당했다. 끌려가던 블루는 19분 싸움에서 바닥을 알 수 없는 한 타 능력으로 C9의 챔피언들을 몰살시켰고, 바론버프까지 덤으로 챙기면서 4강 진출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주도권을 틀어 쥔 블루는 배어진을 중심으로 27분경 상대의 하단 억제기와 핵심 화력인 '마오카이'를 제거하면서 16-13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블루의 강력한 압박은 C9을 움츠리게 만들었고 30분경에는 에이스를 띄우면서 글로벌골드에서도 1만 이상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C9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면서 본진이 위험했지만 극적으로 나온 마오카이가 본진을 지켜냈고, 곧바로 상대 본진으로 순간이동 이동하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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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