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성남과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최근 7경기 무패(4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17승 8무 5패(승점 59)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일년 동안 경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경기를 하게 되는데 오늘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한 선수가 전반에 일찍 퇴장을 당해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없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어려운 경기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땄다. 앞으로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경기 전 내용이나 여러가지도 중요하지만 실리적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 투혼에 박수를 보내지만, 아직 중요한 일정 남아있기 때문에 집중력 잃지 않고 이기는 경기 해야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실리 축구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승렬을 선발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한 선수들과 1군에 왔다갔다한 선수들이 그동안 절치부심 훈련을 했다. 그동안 훈련을 잘 해줬기 때문에 몸상태 굉장히 좋았고, 어려운 경기에서 활약 잘 해줬다"고 설명한 후 "원래 이승렬이 6~70분 경기를 뛰고 그 후 김동찬을 투입하려고 했는데 퇴장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전반 18분 경고에 이어 24분 거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이주용이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퇴장 후 6분 만에 레오나르도를 기점으로 하는 선제골이 터져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킬 수 있었다. 최 감독은 "평소 퇴장당했을 때 지역적으로 내려서서 훈련을 한다. 선수들이 훈련한대로 잘 해줬다. 어려운 가운데서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준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3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최 감독은 이날도 '실리 축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 내용보다 승점 쌓기에 주력을 둬야하는 시점이다. 선수들의 미세한 변화도 이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날 레오나르도의 수비적인 움직임이 그랬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모습,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박빙의 승부를 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모든 팀들이 집중력이 높기 때문에 한교원이나 레오나르도에게도 수비 가담이나 밸런스 훈련을 많이 요구한다"며 "시즌 초반보다는 폭발적인 공격력보다 희생적이고 도움 주는 플레이를 하려고 애를 쓴다.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내준다던지 실점률이 적은 이유가 전방에서부터 밸런스, 압박이 좋아졌는데 그런 부분이 전체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있다"고 설명했다.
선두를 수성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A매치 기간에 치르는 경기들은 부담이 크다. 이재성의 부상과 이주용의 퇴장, 그리고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들이 가져올 공백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K리그가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맞다. 유럽하고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긴 한다. 우리는 윌킨슨까지 빠지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거의 재편하다시피 해야한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1위 팀이라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을 해야한다. 남은 선수들로 울산전도 꼭 이기는 승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흔들리지 않는 담담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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