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감동 다 살린 '무도-라디오스타', 칭찬 아깝지 않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04 18: 51

떠들썩하게 웃기고 진한 감동도 남았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라디오스타' 특집에서는 정형돈과 유재석, 그리고 하하가 라디오 일일DJ로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형돈은 리허설부터 떨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형돈은 시작부터 손을 덜덜 떨었고, 목이 말라 오프닝부터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던 중 실수가 일어나 정형돈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형돈은 음악을 틀던 중 기계를 잘못 조정하면서 정지 버튼을 눌러 노래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황한 정형돈을 재빨리 마이크 볼륨을 높였고, 실수로 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솔직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발음 실수도 이어졌다. 한 번 저지른 큰 실수에 팝가수 이름을 잘못 발음한 것. 그러나 정형돈은 이내 떨면서도 차분하게 라디오를 진행하려고 노력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그런 정형돈에게 응원을 보냈고, 정형돈은 긴장했지만 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라디오를 진행했다.
유재석은 특유의 수다 본능으로 스태프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게스트로 초대한 이적과 다시 한 번 처진달팽이를 결성해 '말하는 대로'와 '압구정 날라리'의 라이브를 소화하는가 하면, 두 사람은 끝없는 수다 본능으로 코너를 제시간에 진행하기 힘들었던 상황.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유재석이 교통사고로 멤버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낸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에서 보낸 노래였다. 유재석은 방송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코너인 '재석노트'를 진행했다. 앞서 유재석이 이 코너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재석은 교통사고로 아픈 시간을 보낸 후배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를 선곡해 감동을 자아냈다.
하하는 몇 년 동안 라디오 진행을 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이력을 살려 베테랑 DJ다운 모습이었다. 이중 인격이라는 캐릭터를 살려 재치 있게 라디오를 꾸려갔다. 특히 아내 별이 깜짝 전화연결을 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하하의 라디오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하루 동안 DJ로 활약하면서 지낸 소감 등을 밝히면서 '라디오스타' 특집을 마무리지었다.
'무한도전'의 '라디오스타' 특집은 시끌벅적한 즐거움을 남겼다. 방송에서 보여주던 멤버들의 재치와 유쾌함을 고스란히 살렸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나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무엇보다 힘든 후배들을 위해 유재석의 애도 메시지는 울컥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살린 '무한도전'만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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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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