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경호, 21년차 로커 저력..가을노래 특집 최종 우승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04 19: 38

21년차 대한민국 대표 로커 김경호가 명성에 걸맞은 무대를 선보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가을노래 특집으로 꾸며져 김경호 김영호 바다 손승연 벤 홍경민 딕펑스 등이 출연했다.
조용필의 ‘고추 잠자리’를 선곡한 김경호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선곡하고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단순한 곡의 느낌을 많이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며 “한 곡에서 저의 네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경호는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면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촉촉한 그의 목소리는 가을의 쓸쓸함과 어우러졌다. 하지만 곧 이어 강렬한 록발라드로 전환되면서 김경호의 본색이 드러났다. 김경호는 관객을 열광케 하는 강렬함을 선보였다. 또한 김경호는 강한 비트로 전환되는 노래에서 섹시 엉덩이 댄스로 관객을 놀라게 하더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헤비메탈까지 선보이며 관객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경호는 421표로 종합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6개월 만에 ‘불후’에 출연한 벤은 “기다렸던 무대”라고 설렘을 전하며 “트로피를 꼭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혜진의 ‘갈색 추억’으로 첫 번째 순서에 선 벤은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노래에 몰입하면서 ‘리틀 이선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풍성한 성량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벤은 3연승을 차지했다.
홍경민은 홍대앞 그녀들인 홍그녀와 함께 꾸미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무대를 선보였다. 서정적인 악기 멜로디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낸 홍경민의 무대는 홍경민과 홍그대의 목소리를 하나씩 쌓아가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홍경민은 시원한 고음 대신 감성적인 저음으로 촉촉한 감성을 전달하면서, 홍경민이 가진 또 다른 매력으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홍경민은 벤의 352표에 밀려 1승에는 실패했다.
김영호는 “배우 하기 전에 10년 정도 음악을 했다. 무대는 너무 그립다. 그런데 책임지지 못할까봐 준비 못했다”며 ‘불후’ 무대에 대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나”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신계행의 ‘가을사랑’을 선곡한 김영호는 트렌치코트를 걸친 멋진 가을 남자로 분해 무대에 섰다. “내 필대로 부르겠다”고 한 김영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남성적인 매력을 뽐내며 짙은 가을 분위기를 객석에 흩뿌렸다. 김영호의 거칠지만 쓸쓸함이 묻어나는 무대에 관객들은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딕펑스는 “‘불후’에서는 처음으로 발라드를 부른다. 열심히 하겠다”며 백영규의 ‘슬픈 계절에 만나요’를 선곡했다. 딕펑스는 차분한 보컬로 노래를 시작하며 진정성 담긴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불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던 딕펑스의 진지한 모습은 관객에 신선함을 안겼다. 또 딕펑스는 자신의 노래인 ‘나비’와 ‘슬픈 계절에 만나요’를 믹스하는 과감한 시도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손승연은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선곡했다. 손승연은 “패티김 선생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다. 무대 위에서 멋있었고, 오랜 시간 노래하고 은퇴하신다는 게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승연은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중앙에 서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없이 목소리 하나로 승부한 손승연은 놀라울 정도의 몰입도를 발휘하며 관객을 이끌었다. 손승연의 군더더기 없는 가창력은 노래가 지닌 힘을 관객에 전달했고 손승연의 끝없는 매력이 궁금증을 더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선 바다는 “어른이 되고 나서 더 와닿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며 ‘세월이 가면’을 선곡했다. 흰색 셔츠를 입고 차분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바다는 특유의 청량감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가 지닌 감성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그간 강렬한 퍼포먼스로 ‘불후’ 무대를 들썩이게 했던 바다는 이날은 노랫말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바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새삼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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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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