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들의 꿈을 담았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고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그 성대했던 문을 닫았다. 45억 아시아인의 눈과 귀과 쏠린 무대였다. 다채로운 공연과 눈부신 영상으로 축제를 마감하며 다음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남을 기약했다.
▲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

폐막식은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관람석 전체에 LED바가 설치됐다. 카운트다운부터 공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관객이 참여해 다양한 조명쇼와 메시지를 전달, 객석과 하나가 됐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예술감독이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 무대를 연출했다.
관람객 맞이행사와 총 3부로 구성된 이날 행사는 인천 평화창작가요제에서 공동체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그룹 더율과 라보엠의 공연으로 시작해 걸그룹 씨스타의 공연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다문화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평화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오프닝 공연, 국립무용단의 아름다운 천상화 무용, 국립 국악원의 춤과 연주가 어우러진 소고춤,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이 문화공연으로 펼쳐졌다.
개최국 국기입장 순서에는 이번 대회 메달 리스트들인 임창우(22, 축구), 이대훈(22, 태권도), 여호수아(27, 육상), 조호성(40, 사이클), 손연재(20, 리듬체조), 이나영(28, 볼링), 이특영(25, 양궁), 김민지(25, 사격) 등 8명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창우는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서 천금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단체전서 은메달도 추가했다. 이대훈(남자 2연패), 여호수아(남자 1600m 릴레이 은메달, 200m 동메달), 조호성(남자 옴니엄 은메달), 이나영(4관왕, 은 1, 동 1개 추가), 이특영(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 김민지(여자 스키트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등도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45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땐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축제의 무대였다.
인기 아이돌 남성그룹인 씨엔블루가 대표곡인 'I'm sorry'와 'Can't stop'으로 흥을 돋웠다. 평화와 화합, 소통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는 평화의 축제마당을 펼쳤다. 세대와 인종과 성별을 초월해 함께 즐기고 외칠 수 있는 소통과 화해의 장이었다.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아시아인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울릴 수 있었던 지난 16일간의 축제를 축하하는 무대였다.

▲ 아듀 인천, 자카르타에서 만나요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의 폐회사와 세이크 아마드 알-파드 알-사바 OCA회장의 폐회 선언으로 대회 공식 종료를 알렸다. 흰색 바탕 가운데 빛나는 태양이 그려져 아시아 올림픽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OCA기가 하강, 대회곡이 연주되며 인천과의 작별을 고했다. 차기개최지인 인도네시아 국가에 맞춰 인도네시아 국기가 게양되며 자카르타와의 새로운 만남을 알렸다. 2018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도네시아 공연단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아시아의 눈은 인천에서 자카르타로 향했다.

성화 소화는 폐막식 볼거리 중 하나였다. 성화대는 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대회를 상징하는 45개 물줄기가 하나로 모여 아름답게 솟구치는 모습을 디자인했다. 이번 대회의 성화는 물과 불이 공존하는 분수성화로, 아시아를 위한 상생의 미래를 기원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분수성화는 분수의 물줄기 내부에 가스관을 설치, 물관과 가스관을 통해 물속에서 불이 붙도록 한 매우 정교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상화대의 상부 외형은 대회 엠블럼의 태양을 표현하고, 성화대 기둥은 버드나무와 그린말채로 구성되었으며 엠블럼의 날개를 표현한 것이다. 물이 생명의 양수라면 불은 생명의 꽃이며 에너지이다. 분수대 속에 감춰진 성화대는 물과 불이 결합하는 원리로 성화를 밝혀 상생의 미래를 기원했다. 또한, 분수대 45개의 물줄기에 하나 된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화합의 불을 붙였던 성화는 바다를 통해 만난 아시아가 인천에서 하나 되어 그 고귀한 뜻이 널리널리 퍼지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인기 그룹 빅뱅이 대미를 장식했다. '아시아, 하나 된 기쁨으로'라는 주제 아래 축하공연을 펼쳤다. 'Hands up', 'Badboy', 'Fantastic baby' 등 대표곡을 열창하며 45억 아시아인의 꿈을 담았다.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서 16일간의 화합과 감동의 시간을 보낸 45개국 참가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퇴장하며 성대했던 폐막식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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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