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라디오스타' 웃겼다 울렸다..또 듣고 싶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05 07: 21

'무한도전'이라 가능한 기획이었다. 미숙한 진행에 실수가 일어나고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울림은 여전했다. 충분히 웃기고, 또 갑작스럽게 울컥한 감동까지 선사하면서 또 다시 보고 싶은, 듣고 싶은 특집을 탄생시켰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라디오스타'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형돈이 진행한 '음악캠프'와 유재석의 '꿈꾸는 라디오', 그리고 하하의 '푸른밤'이 귀로, 눈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줬다.
지난달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미 전파를 탔기 때문에 어떤 게스트가 나왔고,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면서 기울여온 멤버들의 노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긴장된 마음에 대본을 쥔 손까지 덜덜 떨면서 한 마디 한 마디를 읽어 내려가는 정형돈과 유재석의 모습에서는 생방송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DJ 경력이 있는 하하는 오랜만에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서도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드는 즉석 웃음은 배가 됐다. 물론 실수지만 팝가수의 이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형돈의 모습이나, 청취자 사연 소개 코너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이적과 수다 삼매경에 빠진 유재석. 그리고 이중인격 캐릭터로 스튜디오를 장악한 하하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별은 남편 하하의 라디오에 깜짝 전화연결을 해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더불어 DJ는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활약한 이들도 있었다. '음악캠프' DJ인 배철수는 정형돈을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을 줬고, 박명수는 유재석 라디오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뜻밖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뭉클한 시간도 이어졌다. 손을 덜덜 떨면서 대본을 잡은 정형돈과 유재석에게서는 진심이 느껴졌고, 별과 하하의 대화에서는 웃음이 넘쳤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애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또 라디오라는 매체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무엇보다 큰 감동을 준 것은 유재석의 마지막 코너 '재석 노트'였다. 이날 유재석은 쉼 없는 수다와 신나는 선곡으로 라디오를 이끌어갔다. 그러던 중 마지막 코너에서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를 선곡해 감동을 자아냈다. 당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멤버 故은비와 리세에 대한 추모, 남은 멤버들에 대한 위로가 느껴져 텔레비전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시청자까지 울컥하는 감정을 끌어 오르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의 '라디오스타' 특집은 언제나처럼 떠들썩하고 유쾌하고 감동도 있었다. 프로그램의 파급력만큼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발음 하나 하나를 열심히 연습했던 멤버들, 다소 엉뚱한 코너로 웃음을 줬던 멤버들, 그리고 울컥 감동을 전했던 멤버들까지 '무한도전'다웠다. 이번 특집은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또 라디오를 들으면서 시청자와 청취자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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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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