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최종수비수로 변신했다. 왜?
레버쿠젠은 4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파더보른과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12점(3승3무1패)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레버쿠젠의 좌측날개로 선발출전했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좌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했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 때 마다 두 명의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둘러싸 거친 수비를 펼쳤다. 그만큼 손흥민이 요주의 선수였다.

레버쿠젠의 만회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중원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치다가 벨라라미에게 공을 빼줬다. 벨라라미가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리바운드 된 공을 라스 벤더가 다시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에도 찰하노글루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는 등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잘 수행했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파더보른의 결정적 슈팅기회에서 바람처럼 뛰어들어 공을 가로챘다. 수비수 손흥민의 재능을 알아본 것일까.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후반전 막판 레버쿠젠이 수적 우위를 점하자 로비 크루스를 투입하고 손흥민을 최종 수비수로 돌려세웠다.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뒤로 빼고 크루스의 스피드를 활용할 생각이었다. 속공을 지원하기 위해 후방에서 공을 정확하게 패스해줄 키커가 필요했는데 손흥민이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수비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방에 롱패스를 때려주며 기성용 못지 않은 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후반 45분 벨라라비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어느 정도 변칙 전술이 효과를 봤다.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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