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AG특수'로 5만 관중 넘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5 06: 20

'월드컵 특수'가 있었다면, '아시안게임 특수'도 가능할지 모른다. 월드컵 직후 맞대결서 4만 6549명을 불러들인 슈퍼매치 이야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서정원 감독의 수원 삼성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두 팀이 정규리그에서 치르는 마지막 슈퍼매치이자,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처음 열리는 K리그의 빅매치다. 슈퍼매치가 늘 그렇듯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나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하는 외나무다리의 결투가 됐다.
서울은 서울대로, 수원은 수원대로 서로 칼을 품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좌절한 아픔을 슈퍼매치 승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고 수원은 선두 도약을 위해 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슈퍼매치에 걸린 승점 3점을 둔 동상이몽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더비인 슈퍼매치에 서로의 절박한 사정까지 겹치면서 관심은 두 배가 됐다. 맞대결이 거듭되면서 슈퍼매치의 의미가 퇴색됐다거나, 너무 자주 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K리그 팬들이 슈퍼매치에 보내는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직후 열린 슈퍼매치에서는 4만 6549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을 직관했다. 이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이자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9위의 기록으로, 역대 톱 10의 모든 경기가 서울에서 세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의 부진에 많은 축구팬들이 실망하면서 K리그도 흥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간 결과기도 했다.
지난 슈퍼매치를 떠올리면, 과연 이번 슈퍼매치에 그 때보다 더 많은 관중이 찾을 것인지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부진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월드컵 특수'로 승화시킨 슈퍼매치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28년 만의 우승을 거머쥔 남자 축구 대표팀의 결과에 '아시안게임 특수'를 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절반 이상이 K리그 선수들로 꾸려져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윤일록(서울)은 부상으로 슈퍼매치에 나설 수 없지만, 슈퍼매치가 아시안게임 우승에 탄력을 받아 5만 관중이라는 목표를 훌쩍 넘기길 바라본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