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 김경호가 명성에 걸맞은 무대를 선보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불후의 명곡’ 전설로 등장해도 손색없을 그가 매 출연 때마다 보여주고 있는 혼신을 다한 열정의 무대는 드디어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가을노래 특집으로 꾸며져 김경호 김영호 바다 손승연 벤 홍경민 딕펑스 등이 출연했다. 특히 김경호는 한 곡에 무려 네 가지 버전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꽉 찬 무대를 선보이면서, 421표를 얻었다.
이날 조용필의 ‘고추 잠자리’를 선곡한 김경호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선곡하고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단순한 곡의 느낌을 많이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며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을 엿보게 했다. 무대에 선 김경호는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며 가을 느낌을 물씬 안기더니, 강렬한 록발라드에 섹시 댄스, 헤드뱅잉까지 쉴틈 없이 이어지는 과감한 편곡으로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MBC ‘나는 가수다’ 무대를 통해 압도적인 실력을 더 많은 대중에 알리면서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선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1년차 로커로서 매번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감정에 솔직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천진난만한 반전 매력을 쉴 새 없이 쏟아내면서 시청자에 사랑받는 중이다.
지난 8월 처음으로 ‘불후’ 무대에 섰던 김경호는 이번 무대에서야 첫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래 기다렸다는 일각의 반응도 얻었지만, 고품격 무대를 선사하는 그의 무대를 보는 즐거움은 우승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청자에 호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설급 게스트 김경호가 우승 뒤에는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를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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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